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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최고 사법수장마저 뇌물 정황…군납업자가 스폰서
2019-11-06 20:06 뉴스A

우리 군대 내에서 최고 사법 기관인 고등 군사법원의 수장 이동호 법원장,

이 법원장이 억대 금품을 받은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습니다.

판결을 내리던 군 법원 1인자가 군 법원의 피고인으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최주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가 고등군사법원과 식품가공 군납업체 M사를 압수수색한 것은 어제 오전입니다.

이동호 고등군사법원장이 M사 대표 정모 씨에게서 수년간 억대 금품과 향응을 받은 정황을 포착했기 때문입니다.

[M사 관계자]
"(대표님 오늘 출근하셨나요?)
안 나오셨는데요. 제가 잘 몰라서요."

검찰은 평소 '형님', '아우' 사이로 지낸 두 사람이 주고 받은 SNS 대화 내용도 확보했습니다.

스스럼 없이 계좌번호를 물으며 돈을 송금한 정황은 물론 출금 비밀번호까지 주고 받았습니다.

검찰은 정 씨가 지인 등을 통해 차명 계좌로 송금하면,

이 법원장이 계룡대 ATM기 등에서 미리 알아둔 비밀번호로 현금을 찾아간 정황도 확보했습니다.

1995년 군 법무관으로 임관한 이 법원장은 군 법무병과에선 육·해·공군을 통틀어 단 2명 밖에 없는 장성 가운데 1명으로 그 중 최고위직입니다.

정 씨는 2007년부터 군에 어묵, 생선가스 등 가공식품을 납품해왔습니다.

M사가 군납에 문제가 생기거나 새 사업을 따내면 이 법원장에게 현금 뭉치가 건네진 정황도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 검찰과 공조 수사 중인 검찰은 조만간 이 법원장과 정 씨 등을 소환해 대가성 여부 등을 추궁할 계획입니다.

국방부는 검찰이 강제수사에 돌입한 직후 이 법원장을 직무 배제했습니다.

채널A 뉴스 최주현입니다.

choigo@donga.com

영상편집 : 강민
영상취재 : 윤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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