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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어는 기억하는데…전두환 측 “골프 친 걸 기억 못해”
2019-11-08 19:44 뉴스A

전두환 전 대통령이 어제 강원도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입니다.

치매를 이유로 재판도 출석하지 않으면서 골프는 어떻게 치냐는 비판에 전 전 대통령 측은 골프는 쳤지만 친 사실은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강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두환 전 대통령이 강원도의 한 골프장 2번 홀에서 어프로치 샷을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골프장에 나타난 정의당 부대표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책임을 묻자 당황한 듯한 기색을 보입니다.

[전두환 / 전 대통령]
"광주학살에 대해서 모른다, 나는. (왜 모르세요. 직접 책임이 있으시잖아요.) 내가 왜 직접 책임이 있어? 너 군대 갔다 왔냐?"

미납 추징금과 체납 세금에도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전두환 / 전 대통령]
"(1000억 원 넘는 추징금과 고액 세금 언제 납부하실 겁니까.)
니가 좀 내줘라."

치매를 이유로 광주 재판에 불출석하고 있는데 전 전 대통령을 만났던 정의당 부대표는 건강해 보였다고 말합니다.

[임한솔 / 정의당 부대표(영상 촬영)]
"드라이버 샷은 호쾌하고 아이언 샷은 정교했습니다. 60대라고 봐도 충분히 믿을 수 있을 만큼의 기력이 넘치고… ."

치매라는 말을 믿기 어렵다고도 했습니다.

[임한솔 / 정의당 부대표(영상 촬영)]
"타수나 스코어를 전두환씨 본인은 아주 상세하고 정확하게 기억하는 모습을 보면서 캐디들 사이에서도 전두환씨가 알츠하이머일 리가 없다."

전 전 대통령 측은 골프를 치는 것과 치매는 별개라고 주장했습니다.

[민정기 / 전두환 전 대통령 비서관]
"골프장을 떠나는 순간, 골프 친 사실 자체도 기억을 못하시고 더군다나 누가 와서 질문한 것 이런 것도 기억을 못하실 겁니다."

하지만 영상을 본 전문가의 의견은 다릅니다.

[조진석 / 의사 출신 변호사]
"운동 경기를 수행하고 또 질문에 대한 답변을 충실히 하는 것으로 봤을 때는 소송 절차에 출석을 해서 대답을 하는 게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골프 비용을 누가냈는지 등에 대해 골프장 측은 말을 아꼈습니다.

[골프장 관계자]
"계산 안할 수가 없는 게요, 안하고 공짜로 모실 수 있나요. 비서들이 보통 결제를 대신 하지 않습니까. "

전 전 대통령은 부인 이순자 씨, 해당 골프장 회장 등과 한 달에 한 번 골프를 쳐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널A 뉴스 강지혜입니다.

kjh@donga.com
영상취재 : 황인석 장명석
영상편집 : 박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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