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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사라지는 군납 약품…“일반 병원으로 불법 유통”
2019-11-08 20:17 뉴스A

발암물질이 초과 검출돼 지난달 회수명령이 내려진 위장약 알비스입니다.

탐사보도팀 취재결과 군 납품용 알비스가 무려 1400만 정이 사라진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서현 기자가 단독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영옥 / 식약처 의약품안전국장(지난 9월)]
"잠정적으로 제조 수입과 판매를 중지하고 처방을 제한하도록 조치하였습니다."

주성분인 라니티딘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돼 판매가 중단된 위장약 '알비스'

지난 9월 식약처가 회수 명령을 내렸고 반품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대웅제약 관계자]
"갖고 있는 건 다 반납했죠. 도매상에 보관돼 있는거나 창고에 보관된 거는 회수는 벌써 했는데."

[도매업체 관계자]
"(알비스정) 지금 다 회수조치 해가지고 대웅제약에 싹 반품했는데."

그러나 설명과 달리 도매업체 창고 한켠에는 이 약들이 잔뜩 쌓여있습니다.

'알비스D'라는 제품명과 '의무사령부'라는 군납 표기가 선명합니다.

군에 납품됐거나 회수됐어야 할 약들이 왜 여기에 쌓여 있을까.

제조사인 대웅제약은 지난 4년 동안 군납용으로 1천480만개의 알비스를 공급했습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실제 군에서 사용한 알비스는 0.2%인 3만개 뿐.

[국방부 관계자]
"(알비스는) 거의 많이 안 씁니다. (실제 군납량과) 수량이 많이 차이 나서 그거는 저희가 확인 한거고요."

제조사는 도매업체들이 군납용으로 속여 약들을 싸게 구입한 뒤 일반 병원에 무단으로 유통한 것으로 보 고 있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문제의 약들을 차에 싣는 도매업체 직원들.

황급히 약을 숨긴 곳은 평범한 아파트 주차장이었습니다.

[현장음]
"(알비스D정 맞나요?) 왜 물어보시는거에요. (어디다 반품하시는거에요?) 아니에요. 전화 끊을게요."

이렇게 빼돌려진 군납용 약의 경우 반품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습니다.

[유통업계 관계자]
"군납으로 넣는다고 해서 받아가 놓고는 일반 약을 가져가면 발주됐을 때 약품들마다 코드가 다 다르기 때문에 (반품이 어렵다.)"

도매업체들의 배만 불리고 있는 가짜 군납약.

제대로 회수되지 못하고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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