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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궁 쫓겨나 야반도주한 전직 대통령…초라한 그의 망명길
2019-11-13 20:05 국제

한 때 '중남미 현역 최장수 지도자' 였던 모랄레스 볼리비아 전 대통령.

대선 부정 논란으로 사퇴한 첫날 밤, 담요 한 장 깔고 노숙하는 사진을 SNS에 올리더니, 다음날 야반도주로 멕시코 망명길에
올랐습니다.

정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밤 중에, 공항을 이륙하는 멕시코 국적의 비행기, 선거 부정 논란으로 쫓겨난 볼리비아의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티셔츠 차림으로 가족들과 함께, 멕시코 망명길에 오른 겁니다.

가족들과 함께, 멕시코 땅에 내린 그는, 안도감을 표시했습니다.

[에보 모랄레스 / 볼리비아 전직 대통령(현지시간 12일)]
"멕시코 대통령에게 매우 감사합니다. 저를 살려줬어요.”

그의 망명은, 볼리비아 야권의 전열 정비가 이뤄지지 않은 틈을 타, 하루만에 급하게 이뤄졌습니다.

망명 직전까지도 그는, 담요를 깔고 누워서 휴대전화를 보는 자신의 사진을 SNS에 공개했습니다.

[살라사르 / 볼리비아 시민]
"우리는 모랄레스가 물러나길 바라고 있었습니다. 그는 권력을 남용했어요. "

14년간, 대통령을 세 번이나 연임한 그는, 지난해, 수도 라파스에 29층짜리 호화 대통령궁을 지었습니다.

자신의 고향에는 우리 돈 80억 원을 들여 본인을 기념하는 박물관까지 지었습니다.

궁핍을 면치 못하는 대다수 국민들의 삶과는 대조적인 생활을 한 겁니다.

선거 부정에 폭발한 볼리비아의 민심은, 대통령의 호화 사저로도 향했습니다.

[현장음]
"집이 완전히 엉망이 됐네요."

그의 망명 허용을 놓고 멕시코 내부에서도 반대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모랄레스는 자신이 부당한 쿠데타 때문에 물러났다고
주장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dec@donga.com
영상편집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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