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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이 간다]일본 제품 불매운동 5개월…“아직은 미워요”
2019-11-13 20:07 사회

일본 제품 불매운동, 지난 7월부터 시작됐죠.

5달 가까이 지난 지금은 어떤 상황인지 김진이간다, 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진>
“안 사요. 안 가요. 안 팔아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된 지 어느 덧 5개월째에 접어들었습니다. 이렇게 장기간 불매운동이 지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과연, 우리 실생활 곳곳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불매운동의 현주소를 지금부터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일본의수출 규제에 맞서 시작된 일본제품 불매운동.

명분없는 경제침략 아베정권 규탄한다 규탄한다 규탄한다 규탄한다

편의점이나 마트에선 잇따라 불매운동 선언을 했습니다.

<편의점 직원>
아무래도 맥주나 이런 부분에 일본 제품이 많아서 손님들이 찾기는 했는데 대체상품으로 진열해서 대처했고요. 찾는 손님이 거의 없었어요.

우리 생활 곳곳을 잠식하고 있던 일본 제품들은 사실상 퇴출 위기에 놓였습니다.

다섯 달 째인 지금, 상황은 어떨까요.

금요일 밤 인파로 북적이는 서울 홍대 앞 거리를 찾았습니다.

한때 유행처럼 우후죽순 생겨났던 일본식 술집들.

그 중 한 곳에 들어가보았는데요. 가게 안은 손님이 없이 썰렁하기만 합니다.

<일본식 술집 주인>
일본 술도 있다가 맥주도 빼버렸고. 20만 원 짜리 (일본)생맥주 통 꽂아가지고 3일 안에 못 팔면 손해예요

 다른 가게들도 어려움을 이야기합니다.

<일본식 술집 주인>
전화도 많이 왔어요. 일본산 쓰냐, 일본식재료 있냐

일본맥주 수입은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99.9퍼센트 줄었습니다. 사실상 수입 중단입니다.

판매 제품 대다수가 일본산 브랜드인 전자 상가. 이곳 역시 손님 발길이 끊긴지 오랩니다.

<전자상가 상인>
지금 일본 거 사면 역적이라고 그래서 우리 보고 손님들이 일본 거 팔지 말라고 장사가 안 되니까 잘린 사람도 많고.

불매운동은 오래 못 간다고 말해 분노를 일으켰던 일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

지금까지 국내 매장 4곳이 폐점했고 올해 3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70퍼센트 가까이 줄어든 걸로 추정됩니다.

지난달엔 위안부 모독 논란으로 또 한번 불을 지폈습니다.

<유니클로 광고>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

지금 유니클로 매장은 어떨까. 파격 할인 행사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유니클로 직원>
이번 하반기 내내 하는 게 15주년 이벤트이고 다음 주가 감사제라고 해서 제일 할인 폭이 큰 주에요.

매장 안은 꽤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인기 품목은 매대가 비어있습니다.
눈치가 보여 용기를 내서 매장을 찾았다는 손님도 있습니다.

<시민>
용기내서 한 번 가봤는데 물건이 (다 팔려서) 없었어요.

<시민2>
엄청 할인을 해요. / 49900원 짜리가 이 가격도 아니고 지금은 12000원이에요.

불매운동에 동참했던 대형마트에도 가봤습니다.

진열된 일본 맥주의 종류와 수가 현저히 적습니다. 그러나 불매운동 때문만은 아닙니다.

<a마트 직원="">
수요가 없어서 안 들어오는 게 아니라 아사히나 기린 같은 거는 원래 찾는 사람이 많다보니까 들어오면 거의 다 빨리 없어지니까

또 다른 대형마트에도 분위기는 비슷합니다.

<피디>
할인 안 하면 안 사가요?

<b마트 직원="">
먹는 사람들은 먹어요

일본 여행은 방식이 크게 바뀌고 있습니다. 눈에 잘 띄는 패키지는 거의 사라졌지만 소규모로 조용히 가는 자유여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행사 직원>
지금 관계가 안 좋아가지고. 그래서 패키지로 예약을 잘 안하고 자유 여행으로 온대요.

불매운동은 아직 진행형입니다. 일본 기업에 큰 타격을 주기도 하고 일부 우리 자영업자나 직원들이 피해를 보기도 합니다.

<시민>
유니클로 안 입는다고 옷 못 입는 것 아니고

<시민>
일본의 진정한 사과가 있기 전까지 외교적인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이런 불매운동이 좀 지속됐으면 좋겠습니다.

한일 두 나라는 수출규제와 지소미아 문제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서 우리 국민들의 불매운동은 때론 약해지기도 하도 때론 다시 불이 붙으면서 계속 진화하고 있습니다.

김진이 간다 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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