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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에서 ‘삼성’ 명칭 뗀다…계약 해지 움직임
2019-11-14 20:37 뉴스A

지난 1998년 삼성이 내놓은 첫 승용차, 에스엠-파이브 입니다.

그동안 판매량이 크게 줄면서 다음 달 단종됩니다.

내년이면 아예 '르노삼성'이란 이름도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김지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1998년 삼성자동차 광고]
"삼성이 만든 자동차가 나옵니다. 삼성이 만들면 다릅니다."

1995년에 설립된 삼성자동차가 3년 만에 야심 차게 내놓은 첫 세단 SM5입니다.

스포츠카 애호가였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당시 전자분야 기술력을 토대로 자동차 산업까지 진출했습니다.

[이건희 / 삼성그룹 회장 (1993년)]
"1류는 절대! 내가 내 말에 '절대'라는 용어를 여간해서는 잘 안 써요. 절대 안 된다 이거야. 지금 안 변하면."

SM5는 출시된 해 4만 대가 팔리며 인기를 끌었지만, 그해 외환위기 직격탄을 맞은 삼성자동차는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갔습니다.

이때 프랑스 르노그룹이 매년 매출액의 0.8%를 주기로 하고, 브랜드사용 계약을 맺으면서 2000년 르노삼성이 탄생했습니다.

하지만 출범 20년 만에 '르노삼성'이라는 이름이 사라질 전망입니다.

삼성이 내년 8월 이후 계약연장을 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겁니다.

[삼성그룹 관계자]
"지금 논의하고 있는 거니까… 논의해서 내년에 결론 안 나더라도 1년 동안 유예하면서 더 논의할 수도 있고."

판매량이 줄면서 제휴로 인한 실익이 크지 않고, 길어지는 노사갈등도 부담이 됐다는 분석입니다.

[이호근 /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자동차 산업에 비전이 상당히 없고 '승부가 이미 났다'라고 보는 상황이기 때문에 발을 빼는… "

업계에서 25년 만에 '삼성'이라는 이름이 사라지면, 자동차는 삼성이 드물게 실패한 사업 분야로 남을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김지환입니다.

ring@donga.com
영상편집 : 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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