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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뛰는 정치 신인들, 여전히 설 자리가 좁다
2019-11-15 20:34 뉴스A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이번 총선의 화두는 세대교체입니다.

20대 국회 개원 당시 의원 평균 나이는 55.5세. 18대부터 연령은 계속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물갈이 여론이 높지만 막상 현장에 뛰고 있는 젊은 정치 신인들은 현역 의원에 비해 불리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김철중 기자가 그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매일 아침 초등학교 앞에서 교통봉사를 하는 송재욱 씨.

내년 총선 출마를 앞두고 자기 홍보가 급하지만 인사 건네는 게 전부입니다.

[현장음]
"안녕하세요?" "..."

총선 예비후보 등록일인 다음달 17일 전에는 출마 사실을 알리며 지지를 호소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송재욱 / 정당인]
"(교통봉사 모습을 보고) 사회봉사 명령을 받고 나온 거 아닌가, 이 분 위험한 분 아닌가 하면서 굉장히 경계의 눈초리로 보는 분들도 굉장히 많으세요."

"저는 서울의 한 지역 행사장에 나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만큼 정치인들이 자신을 알릴 기회인데요. 하지만 이곳에서도 현역 의원과 정치 신인의 차이가 벌어집니다"

[현장음]
"지금 막 도착하신 OOO 국회의원님의 축사가 있겠습니다. 여러분 박수 부탁드립니다."

현역 의원, 각 정당 지역위원장들이 소개를 받고 발언하는 동안 박민규 씨는 뒷줄에 앉아 바라볼 뿐 입니다.

[박민규 / ○○경제사회연구소장]
"당직을 맡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단상에 올라가거나 주민들한테 저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합니다. 저도 단상에 올라가서 지역 주민들한테 말씀 드리면 좋죠."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게 많다보니 조상호 씨는 홍보가 허용되는 SNS 활동에 주력합니다.

하지만 현역 의원의 의정활동 보고에 비하면 역부족입니다.

[조상호 / 변호사]
"(정치 신인들) 페이스북 가보시면 동네 맛집 소개를 그렇게 해요. 맛집으로 검색되서 자기 페이스북이나 블로그가 (검색에) 걸리는 일이 높은가봐요. "

13년차 영업 사원 양범진 씨는 아침 일찍 지역 내 파업 현장에 들른 뒤 출근합니다.

국회의원은 정치후원금을 모을 수 있지만 양 씨는 생계를 책임지면서 수천만 원의 선거비용도 마련해야 해 투잡을 하는 겁니다.

[양범진 / 유통업체 직원]
"회사에 '제가 이렇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라고 말은 못하고요. (선거 유세는) 된다면 휴가를 내서 한두 달 정도 선거에 올인해서…"

기성 정치인이 자리잡은 선거판에서 정치 신인들이 설 자리는 좁아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김철중입니다.
tnf@donga.com

영상취재: 박희현 박찬기
영상편집: 박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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