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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피해간 안전지대, 특별한 소방관 ‘염소떼’ 덕분?
2019-11-18 20:00 뉴스A

미국 캘리포니아에, 아주 특별한 소방관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염소입니다.

마른 풀을 잘 먹는 염소떼를 풀어놓으면 산불을 막는 방화벽이 만들어진다는데,

캘리포니아 황규락 특파원과 확인해보시죠.

[리포트]
해마다 대형 산불로, 몸살을 앓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그런데, 마치 방화벽을 친 듯 거센 화마를 피해간, 안전지대들이 있습니다.

[황규락 기자]
"여기는 레이건 전 대통령 도서관 앞인데요. 제가 서 있는 이곳은 산불의 피해를 전혀 입지 않았지만 여기서부터는 산불의 흔적이 아직까지도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산불로부터 도서관을 지킨 것은 다름 아닌 염소들입니다.

다섯달 전에 이 염소들이 주변의 마른 풀을 미리 먹어치웠기 때문입니다.

[스캇 모리스 / '805염소' 목장 주인]
"염소들은 언덕에 올라서 보통은 손을 댈 수 없는 초목들을 먹어치울 수 있습니다. 그런 풀들이 불을 내는 것들입니다."

염소가 하루에 먹는 풀의 양은 자신 체중의 9%인 약 4kg 정도.

땅 속의 씨앗까지 먹어치우는 먹성 때문에 사람보다 속도도 빠를 뿐더러 제초작업을 하는 데 사람은 시간당 20달러, 염소는 하루에 단 1달러면 충분합니다.

[황규락 기자]
"이처럼 염소가 머물렀던 자리에는 마른 풀들이 사라지기 시작하는데요. 울퉁불퉁하고 경사진 언덕 같이 사람이 제초작업을 하기 어려운 곳도 염소들은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스캇 모리스 / '805염소' 목장 주인]
"염소들은 발굽으로 땅을 제대로 파헤쳐서 흙을 휘저어 성장을 촉진하고 비토착종을 제거하는 데 좋은 역할을 합니다."

산불 방지에 탁월한 역할을 하는 염소 떼를, 임대해주는 사업까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채널A 뉴스 황규락입니다.

황규락 기자 rocku@donga.com
영상취재 : 조영웅(VJ)
영상편집 : 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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