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으면 집에 가라"

오늘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이뤄지는 동안 시민단체들이 든 팻말입니다.

미국 대사관 앞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사공성근 기자입니다.

[리포트]
두터운 옷을 입은 집회 참가자들이 촛불을 손에 든 채 차가운 보도블럭 위에 앉았습니다.

진보성향 시민단체 회원들은 30m 정도 떨어진 주한 미국 대사관을 향해 방위비 분담금 협상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현장음]
"촛불 국민 자존심이 허락 안 한다."

방위비 분담금을 놓고 한미 양측이 협상을 벌이는 한국국방연구원 앞에는 아침부터 시민단체 회원들이 모였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500여 명은 협상 시작 전부터 분담금 인상을 요구하는 미국 정부를 규탄했습니다.

[현장음]
"동맹이냐, 날강도냐. 미국을 규탄한다!"

협상장 인근에서 행진을 하는 참가자는 복면을 쓴 트럼프 미국 대통령 그림을 손에 들었습니다.

주한 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구호도 이어졌습니다.

[현장음]
"굴욕 협상 필요없다 돈 없으면 집에가라"
(집에가라 집에가라 집에가라)

협상 시작 시간이 임박하자 출입구 앞에서는 경찰과의 몸싸움이 벌어졌고, 협상단은 다른 통로를 통해 입장했습니다.

참가자들은 현재 우리가 분담하는 방위비도 많다며 500% 추가 인상 요구는 강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합리적 타협을 기대할 수 없다며 우리 정부를 압박하며 '협상 중단'도 요구했습니다.

[한찬욱 / 사월혁명회 사무처장]
"이것은 협상이 아니라 주권강탈의 장이요. 혈세강탈의 장일 뿐이다. 주권자의 이름으로 요구한다. 굴욕 협상을 당장 중단하라!"

주최측은 협상 이틀째인 내일도 같은 장소에서 집회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

402@donga.com
영상취재 : 박연수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