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대통령 움직인 민식이 부모…文 “방지턱 높여라” 긴급 지시
2019-11-20 20:05 사회

어제 '국민과의 대화' 이후 민식이 부모가 큰 화제가 됐습니다.

스쿨존 교통사고로 숨진 9살 아들의 사진을 들고 나와 많은 시청자들을 울렸는데요.

문재인 대통령은 하루만에 과속방지턱을 올리라고 긴급 지시했지만 정작 민식이 부모가 원하는 민식이법은 국회에서 잠자고 있습니다.

김태영 기잡니다.

[리포트]
정적만이 흐르는 안방 옆 베란다.

이 공간의 시간은 9월 11일에 멈춰 있습니다.

9살 민식이가 생전에 자주 놀던 곳으로, 미소를 짓고 있는 사진이 민식이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민식이 엄마와 아빠는 용기를 내서 어제 국민과의 대화에 나섰습니다.

[박초희 / 고 김민식 군 어머니(어제)]
"안녕하세요. 저는 9월 11일 충남 아산에 위치한 어린이보호구역 내에 교통사고로 9살 큰아들 민식이를 하늘 별로 보낸 엄마 박초희입니다."

어른들의 반칙 운전에 민식이 같은 아이들이 더 이상 희생돼서는 안된다는 간절함이 민식이 아빠와 엄마를 움직인 겁니다.

부모는 민식이법 제정 운동에 뛰어들었습니다.

스쿨존에 신호등과 과속단속 카메라를 반드시 설치하고 사망사고를 낸 가해자에 대해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입니다.

민식이법을 알리기 위해 출연한 채널A 예능프로그램은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김태양 / 고 김민식 군 아버지(18일 채널A 아이콘택트)]
"남은 두 아이를 위해서라도 살아야 하니까. 조금이나마 힘내보자고 하기 위해서 눈맞춤을 신청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여야의 정쟁 탓에 민식이법은 국회 상임위원회에 상정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민식이가 목숨을 잃은 현장도 거의 변한 게 없습니다.

신호등과 과속단속 카메라는 여전히 없고, 과속방지턱을 조금 높인 게 전부입니다.

사회의 무관심은 야속하기만 합니다.

[박초희 / 고 김민식 군 어머니]
"아이들 이름 뒤에 법이라는 게 붙었잖아요. 그게 뭔지는 한 번은 논의를 해봐야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민식이 부모가 올린 국민청원 글은 사흘 만에 22만 명의 동의를 얻었고, 유명 연예인까지 나서 참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민식이법이 통과될 때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스쿨존의 과속방지턱을 길고 높게 만드는 등 대책을 마련하라고 긴급 지시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live@donga.com
영상취재: 박영래
영상편집: 유하영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