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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에 앉으라고”…실업선수 10명 중 1명 “성폭력 당해”
2019-11-25 20:08 사회

체육계의 폭력 문제, 프로나 국가대표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인권위원회가 지자체와 공공기관 소속 실업선수들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1명꼴로 성폭력 피해를 호소했고, 폭력 피해도 심각했습니다.

사공성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4월 대한축구협회는 한국수력원자력 여자 축구팀 하금진 전 감독을 영구제명했습니다.

협회 조사에서 하 전 감독에게 상습 성추행을 당했다는 선수 증언이 나온 겁니다. 

[한수원 여성 축구팀 성추행 피해 선수 (지난 1월)]
"저녁 10시 넘게 쯤 불러요. 사무실이나 훈련 갔을 때는 자기 모텔방(에서) 안아달라고 한다든가. 뽀뽀까지 해달라든가."

국가인권위원회의 인권실태 조사 결과.

지자체나 공공기관 소속 실업 선수 1200여 명 가운데 11%가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특정 신체부위에 대한 성적 농담을 들은 피해 사례가 가장 많았고, 음담패설이나 성행위 언급, 불쾌한
신체접촉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가해자는 선배 선수나 감독와 코치 등 지도자 소속 기관 직원 순으로 비중이 높았습니다.

[A 선수 / 음성대역 ]
"경기가 끝나고 감독이 왜 달려와 안기지 않냐며 화냈어요."

[ B 선수 / 음성대역 ]
"술자리에서 무릎 위에 앉으라 하고 술 따르라고 강요했습니다."

[ C 선수 / 음성 대역]
"시합이 일주일 남았는데, 시청 직원들이 맨날 술자리에 끌고 나갔어요."

성인 선수들인데도 신체 폭력을 경험한 비율이 15%에 이르렀고, "매일 맞는다"고 답한 선수도 8%나 됐습니다.

100명 넘는 실업 선수가 매일 폭행을 당하고 있는 겁니다.

인권위는 관련 부처와 대한체육회 등에 가해자 징계 강화 정기적 인권실태 조사 선수들의 합숙소 선택권리 보장 등의 조치를 권고했습니다.

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

402@donga.com
영상취재: 박희현
영상편집: 손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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