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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악화에 구조조정…영국 은행이 사라지고 있다
2019-11-26 20:24 뉴스A

금리, 물가, 성장률이 모두 0에 가까워지는 제로 금리 시대 기획 이어갑니다.

전 세계 금융산업의 발상지로 불리는 영국의 은행 산업마저 쇠락하고 있습니다.

금리가 1%도 안돼 은행 수익이 악화되면서 구조조정 한파가 거센데요.

생존을 위한 은행들의 몸부림을 홍유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직 은행원이 진로 찾기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영국 로이드 은행에서 9년간 일했던 33살 에릭 루이스 씨는 지난 7월, 명예퇴직자 명단에 올랐습니다.

[에릭 루이스 / 은행 퇴직자]
"6년 동안 1년에 3번꼴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어요. 제가 떠날 땐 저희 부서에서 10~20명이 회사를 나갔습니다."

[올리버 홀로웨이 / 진로 교육 강사]
"전직 은행원은 갑자기 쫓겨난 것이라 어디로 갈지 막막하죠."

"영국계 글로벌 투자은행인 HSBC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4700명 감원 계획을 밝힌데 이어, 추가로 1만 명에 대한 인력 조정에 나섭니다."

영국 유나이트 노조는 파업까지 검토 중입니다.

[롭 맥그리거 / 노조 대변인]
"정리해고를 막기 위해 고용주들에게 공식 항의하며, 노조원들이 파업해야 할 상황이면 지지할 것입니다."

비대면 거래 증가와 초저금리 기조가 은행의 수익성을 악화시킨 겁니다.

[피터 한 / 금융전문대학원 교수]
"금리가 낮아지면서 은행은 빌려준 돈에 대한 이율은 낮춰야 하면서도, 저축하는 고객에게 비용을 내라고는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은행들은 주요 상권과 역 주변의 지점까지 줄여나가고 있습니다.

"영국 바클레이 은행 이곳 지점도 지난달 25일부터 문을 닫았습니다. 문에 붙은 폐점 공지만이 은행이었다는 걸 알려주고 있습니다."

[유크셀 / 런던 시민]
"은행이 없습니다. 이 지역에 은행이 필요해요."

생존을 위해 경쟁자인 은행 3곳은 '공동 점포'까지 만들었습니다.

은행을 옮겨 새 계좌를 개설하면 현금을 주는 고객 유치 전쟁도 치열합니다.

영국 런던에서 채널A 뉴스 홍유라입니다.

yura@donga.com
영상취재 : 김재평
영상편집 :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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