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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이 간다]기계식 주차장 절반이 ‘부적합’ 판정
2019-11-28 20:23 뉴스A

부족한 주차 공간 때문에 만들어진 기계식 주차장 이용해 보신 적 있으시지요?

그런데 그 절반이 안전 부적합 판정을 받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추락 사고가 잇따르는 기계식 주차장의 실태,

김진이 간다, 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진>
도심의 부족한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기계식 주차장이 꾸준히 늘고 있는데요, 하지만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안전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기계식 주차장의 관리 실태 제가 직접 현장 점검해보겠습니다.

해마다 늘어나는 기계식 주차장.

승강기식, 다층 순환식, 평면 왕복식 등 다양한 방식이 있는데 불안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시민 1]
어두워서 빠져나올 때 상당히 위험해요

[시민 2]
무서워요 무서움이 먼저 와요 특별한 일 있어도 안 들어가요

서울 송파구의 한 오피스텔.

지난 3월, 이곳 주차장에서 차량이 추락했습니다.

[기계식 주차장 사고 피해자]
(차가)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는데 중간에 쿵 하는 소리가 나더라고요. 주차장 문을 열어보니까 차가 떨어져 있더라고요

운전자가 타고 있지 않은 상황이어서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차량은 완전히 부서졌습니다.

운전자는 기계식 주차장에 대한 공포감이 생겼지만 어쩔 수 없이 해당 주차장을 계속 이용하고 있습니다.

[기계식 주차장 사고 피해자]
사실 트라우마 때문에 안하고 싶은데 근데 주차할 데가 없기 때문에 어쩔 수없이 주차를 다시 하는

주차난이 심각한 수도권의 한 신도시를 가봤습니다. 거의 모든 상가 건물마다 기계식 주차장이 있습니다.

그런데, 취재 당일에도 기계 오작동이 발생한 곳이 있었습니다.

[피디]
오전에 고장 났다고 하던데요?

[관리인]
고장 난 거 고쳐서 몇 대 빠져나가고 두 대 정도 남았네요. 컴퓨터이기 때문에 가끔씩 고장이 나요. 지장 없어요.

고장으로 인한 불편은 고스란히 이용자들의 몫입니다.

[피디]
얼마나 기다리신 거예요?

[피해자]
지금 한 3시간 정도 커피숍에 앉아 있다가 왔지. 청구해야 해 손해배상청구

지난 해 부산의 한 오피스텔에선 기계 오작동이 차량 추락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2층 운반기가 내려앉아 고급 승용차가 완파된 사고도 있었습니다.

지난 6년간 기계식 주차장에서 사망 사고만 31건이 발생했습니다. 목숨을 걸고 이용하는 셈입니다.

또 다른 기계식 주차장, 만들어진지 20년이 넘어 많이 낡아 있습니다.

이동 통로는 틈이 넓게 벌어져 운전자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피디]
틈이 조금 넓어 보이는데요? 발이 빠지지 않을까요?

[관리인]
지장없어요

NA 차량 운반 체인은 녹이 잔뜩 슬어있습니다.

[피디]
체인이 많이 부식돼 보이기는 하는데 괜찮은 거예요?

[관리인]
괜찮아요 녹슬어도

[이송규 / 안전전문가(공학박사)]
(체인에) 기름이 있기 때문에 먼지나 이물질이 많이 붙어 있을 수 있습니다. 붙어 있다는 얘기는 두꺼워졌기 때문에 체인이 빠질 위험이 있는 것이죠

또 다른 주차장. 이곳은 차량 운반기 바닥이 심하게 녹슬어 언제 사고가 날지 모릅니다.

전국 기계식 주차장의 76%가 10년이 넘었습니다.

10년 이상 된 노후 된 곳은 정기검사를 2년마다, 안전정밀검사를 4년마다 받아야 하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부적합 판정을 받고도 버젓이 운영하는 곳도 많습니다.

서울의 강남의 한 주차장은 차량 입출고를 운전자가 직접 해야하는데요, 운반기에 차량이 올라가자

(쿵 소리 듣고)

큰 소리와 함께 차량이 흔들립니다.

그러나 관리인은 별일 아니라는 답변만 합니다.

[관리인]
괜찮아 괜찮다고요

승강기가 앞뒤로 뚫려있어 사람이 추락할 위험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부적합 판정을 받았지만 관리인은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관리인]
어디 부적합 판정이 나왔어요? 무슨 소리인지 전혀 모르겠어요

지난해 5월 이후 전국 8200개 기계식 주차장 중 4천 개 이상이 정밀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거의 절반에서 문제가 발견된 건데도 이용자들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겁니다.

부적합 판정 후에도 운영을 계속하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 벌금을 내야하지만 거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수도권 OO시청 관계자]
저희가 안내문서는 계속 발송하는데 과태료를 부과한 적은 없습니다

실제 현장조사도 거의 없습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
국토교통부는 단속 기관이 아니거든요 단속은 지자체에서 나가시죠

부실한 관리 속에 오늘도 운전자들은 목숨 건 주차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김진이 간다의 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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