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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랑야랑]“우리 모두 살인자”/ 양쌤의 ‘현대시 특강’
2019-11-29 19:58 뉴스A

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이재명 기자, 첫 번째 주제 갈까요?

"우리 모두 살인자"
이렇게 제목을 달았습니다.

오늘 국회 본회의가 무산됐었죠?
그 전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영상: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대표님! 사람 죽이지 말고 살립시다!
나경원 대표님!

정양석 / 자유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
지금 뭐하는 거야!

이재정 / 더불어민주당 의원
나경원 대표님 사람을 죽이지 마세요!

정양석/ 자유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
오버하지마!
대한민국을 죽여 놓고 뭐하는 거야!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우리 모두 살인자예요! 

Q. "우리 모두 살인자"란 게 무슨 얘기입니까?

1970년대 수용자들을 불법 감금하고 강제 노역을 시킨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생존자 중 한 분이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지난 6일부터 단식농성을 했습니다. 결국 24일째인 오늘 병원으로 실려 갔는데요,

그러다 보니 민주당 의원들이 이 사건 등을 조사할 과거사법 통과를 요구하면서 "우리 모두 살인자다" 이런 말까지 한 겁니다.

어제는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영상:
권 의원님!
권 의원님!

권은희 / 바른미래당 의원
하지 마세요!
하지 마세요!

의원님 부탁드립니다.

권은희 / 바른미래당 의원
하지 마세요 왜 이러세요.

자식을 두고두고 좋은 일 하는 겁니다.
부탁드립니다. 

Q. 권 의원 손을 잡고 있는 저 분도 과거사법 통과를 요구하고 있는 건가요?

맞습니다.

그런데 권은희 의원이 이들의 요구를 뿌리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비판이 커졌습니다. 그러자 조금 전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Q. 그런데 야당은 왜 과거사법에 반대하는 건가요?

과거사 조사위원회의 구성을 두고 여야간 이견이 큰 상태입니다.

#영상: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과거사법 대해서 저희 자유한국당이 계속해서 합의 노력을 하고 있던 중에 행안위에서 일방적으로 민주당이 (과거사법을) 통과시켰습니다. (조사위원회) 위원 구성에 있어서 우리하고 합의가 거의 됐던 대로 한다면 저희는 과거사법을 오늘이라도 통과시킬 수 있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립니다.  

오늘 여야가 전면전에 들어가면서 아이들 안전 관련법을 포함해 모든 법안 논의가 중단됐습니다. 여야 모두에게 책임감과 유연함이 동시에 필요할 것 같습니다.

Q. 네, 의원 밥줄이 걸린 선거법 때문에 국민 위한 법안은 미뤄지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다음 주제로 갈까요?

'양쌤의 현대시 특강'
이렇게 제목을 달았습니다.

여기서 양쌤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인데요, 이 발언 속에 등장합니다.

#영상: 심재철 / 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20일)
저는 문재인 대통령의 후원자인 우리들병원에 특혜 대출 의혹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양정철 원장이 깊숙이 개입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심재철 의원은 2012년 우리들병원이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대출받는 과정에서 양정철 원장이 깊이 개입했다, 이런 주장을 폈는데요,

오늘 양 원장이 심 의원 앞으로 시 한 수를 보냈습니다.

#양심의 금속성 -김현승
모든 것은 나의 안에서 물과 피로 육체를 이루어 가도
너의 밝은 은빛은 모나고 분쇄되지 않아
(중략)
모든 것은 연소되고 취하여 등불을 향하여도
너만은 끌려나와 호올로 눈물을 맺는 달밤… 

Q. 원래 시가 추상적인 표현이 많긴 한데, 어렵네요.

이 시를 들어도 잘 이해가 안 되시죠. 이 시는 수능 예상 문제에 나올 정도로 난도가 높은 작품입니다.

그래서 저희도 전문가의 해석을 찾아봤습니다.

#영상 구성: "심재철 의원님, 잘 들으세요!"

EBS '국어 시 문학 실전 문제' 강의 中
모든 것은 연소되고 취하여 등불을 향하여도 너만은 홀로 나와 홀로 눈물을 맺는 달밤. 양심을 끝까지 지키는 어떤 삶의 고독함, 외로움. 그런 상태를 이렇게 표현을 한 겁니다.

양쌤의 현대시 특강 <양심>을 지키자

양 원장은 이 시를 심 의원에게 보내면서, 양심을 돌아보면서 수준 높은 정치를 해 달라, 이렇게 주문했습니다.

Q. 양심을 지키라는 시를 들은 심 의원은 뭐라고 답을 했나요?

제가 직접 연락해봤더니 이런 답이 돌아왔습니다.

#싱크: 심재철 / 자유한국당 의원 (오늘, '여랑야랑' 인터뷰)
민주연구원이라고 했는데 실제로는 장기집권연구원이 맞을 겁니다. 그리고 저한테 양심을 돌아보라고 얘기를 했는데 제발 국민을 돌아보고 경제를 돌아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기자생활을 하면서 근거 없는 의혹 제기도 참 많이 봤고, 마지막까지 오리발을 내미는 모습도 참 많이 봤습니다. 현재로선 누구 말이 맞는지 알 수 없지만, 오랜만에 현대시를 공부한 건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오늘의 한마디 정치인도 "공부합시다!" 이렇게 정했습니다.

이제 이재명 기자가 의원들 공부까지 시키네요.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연출·편집: 정새나PD, 이혜림PD
구성: 이재명 차장, 김지숙 작가
그래픽: 전유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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