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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장 1,480만 원 ‘안마 시트’…황제 의전·예산낭비 논란
2019-12-10 19:52 사회

1500 원도 허투로 쓰면 안되는 혈세를 1500만 원 짜리 안마의자를 설치하는데 썼습니다.

춘천시장 얘기입니다.

그것도 그냥 안마의자가 아니라 이동할 때 잠깐씩 타는 관용차의 안마시트 라고합니다.

본인의 해명도 들어보시죠.

강경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은색 승합차가 주차돼 있습니다.

5천 5백만 원짜리 카니발 하이리무진으로, 이재수 춘천시장의 새 관용차입니다.

춘천시는 지난달 이 차를 구입한 뒤 서울의 시트 개조 업체에 맡겨 조수석 뒷자리 좌석을 뜯어냈습니다.

그리고는 안마 기능이 있는 시트를 장착했는데, 독일에서 수입한 최고급 천연가죽을 사용해 비용만 1천 480만원이 들었습니다.

세금 낭비와 황제 의전 논란이 불거지자, 이재수 시장이 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이재수 / 춘천시장]
"제가 차를 보지도 않았고, 타지도 않았고,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라요."

자신은 무관하다는 취지로 해명했지만,

담당자의 설명은 다릅니다.

[현근수 / 춘천시청 회계과장]
"제가 한 번 보고는 했죠. 시장님이 '적법하게 해라' (이렇게 말씀하셨죠.)"

가장 저렴한 업체를 선정했다는 것도 사실과는 다릅니다.

[현근수 / 춘천시청 회계과장]
"저도 개인적으로 비싸다고 생각하고 여러 업체 견적을 받아봐라. 견적 받은 곳 중에서 가장 저렴한 걸로 한 겁니다."

다른 경쟁업체에 같은 품목으로 견적을 내본 결과, 330만 원이저렴했습니다.

[김보건 / 춘천시의원]
"시장이 몰랐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보이고요. 오늘 논란이 되니까 거기에 대한 사과문이라고 했지만 그런 부분들은 거짓이 아니었나."

춘천시는 시트 개조 업체에 원상복구를 요청했지만, 황제 의전과 예산낭비 논란은 쉽게 가시지 않을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kkm@donga.com
영상취재:김민석
영상편집: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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