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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랑야랑]김우중 ‘쓰러진 세계경영’ / 문희상의 “괜한 한 말씀”
2019-12-10 20:02 정치

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이재명 기자, 첫 번째 주제 갈까요?

'쓰러진 세계경영' 이렇게 제목을 달았습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김우중 전 회장의 별세 소식에 정치권도 추모에 동참했습니다.

[심재철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대한민국 성장과 발전에 상징적인 기업이 대우였습니다. 그야말로 청년정신의 상징이자 기업가 정신의 표본이기도 했습니다.

[민병두 / 더불어민주당 의원] 
그 분의 공과는 많지만 그 분이 남기신 말씀을 생각합니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김우중 전 회장, 한때 정치에도 관심이 적지 않았습니다.

대우그룹 창립 25주년을 맞은 1992년에는 "국내 정치가 나라 안에서만 티격태격한다, 한마디로 지도력 부재 상태다" 이렇게 비판하면서 정치인 양성기관을 만들겠다고 밝혀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Q. 당시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도 대권에 출마하며, 기업이 정치에 관심이 많을 때였죠. 실제 정치인 양성기관을 만들지는 않은 거죠?

공교롭게도 양성기관을 만들겠다고 밝힌 1992년, 그해 대선에 직접 출마 뜻을 밝혔다가 1주일 만에 불출마를 선언합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외압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김우중 / 당시 대우 회장 (출처: KBS)]
이번 대통령 선거에 입후보하지 않겠습니다. 이 나라의 경제발전을 위해서 오직 경제인으로서 배전의 노력을 기울일 각오임을 밝히는 바입니다. 

Q. 그러다 외환위기 때 직격탄을 맞았는데, 이 때도 정부와 충돌이 있었어요.

맞습니다. 그룹 해체를 주도한 김대중 정부 경제 관료들과 충돌했는데요,

15년이 지나 이런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김우중 / 전 대우 회장 (2014년 8월)]
저는 항상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그것이 국가와 미래세대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여기에 반하는 어떤 일도 하지 않았습니다. 

대우의 신화는 무너졌지만 대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무료 광고모델로 나선 노무현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1년 대우자동차 회생을 바라는 마음에서 광고모델로 나섰는데요, 물론 모델료는 받지 않았습니다.

Q. 지나고보면 국내 정치는 나라 안에서만 티격태격한다는 김 전 회장의 말이 기억에 남네요.

그렇죠. 더욱이 그 얘기를 한지가 20년이 넘었는데 지금도 달라진 게 없다는 현실이 더 답답한 것 같습니다.

다음 주제는 이 답답함에 대한 얘기입니다.

'괜한 한 말씀'
이렇게 제목을 달았는데요,

오늘 문희상 국회의장, 20대 마지막 정기국회 본회의에서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문희상 국회의장] 
수고들 하셨어요. 좀 참으세요. 역지사지하세요. 한 말씀만 할게요. 괜히 하는지도 모르겠네.
-하하하하하하

[문희상 국회의장]
다산 정약용의 사지론이 있어요. 진실은 넷은 알아요. 원내대표들 잘 알아요. 그리고 하늘과 땅이 알아요. 진실은 언젠가 드러나게 돼 있어요.

-와글와글 시끌시끌
-문희상의 '한 마디'... 속내는?

Q. 콕 집어 말하지는 않았는데, 무슨 말이 하고 싶었을까요?

아마도 협상에 제대로 응하지 않은 자유한국당을 탓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문 의장의 발언에 앞서 여야는 이미 한 차례 날카로운 신경전을 주고받았습니다.

[이만희 /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
얼마나 많은 우리 당에 대한 거짓된 공격이 있었습니까. (민식이법이) 우리 자유한국당을 통해서 저지되는 것처럼 국민들한테 새빨간 거짓말로 세운 것은 누구입니까, 여러분.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11월 30일까지 (예산과 관련된) 이 모든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좀 조용히 해주시고요. 동료 의원의 발언을 존중해주시기를… 

Q. 국회에서 이 정도의 고성은 놀랍지도 않네요.

그렇죠. 여야는 20대 정기국회 마지막 날까지 서로를 탓하는 데 온 힘을 쏟았습니다.

선거법 개정에 사활을 건 정의당은 민주당이 자유한국당과의 협상을 시도하자 양쪽을 싸잡아 비판했습니다.

[윤소하 / 정의당 원내대표]
민주당의 투트랙 전술이 또다시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지금의 자유한국당은 협상을 할 상대도 아니고 그 상태에 있지도 않습니다. 

Q. 최악이라는 20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도 이렇게 끝나는 군요.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은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하는데, 내년 총선에 또 나오겠다는 의원들은 남 탓만 하니 다음 21대 국회라고 다를지 모르겠습니다.

오늘의 한 마디는 출마를 검토 중인 의원들에게 보냅니다. '국회 밖은 넓고 할 일은 많다'

네, 저도 우리 지역 국회의원은 4년 동안 뭐했나 지금부터라도 한 번 살펴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연출·편집: 정새나PD
구성:이재명 차장, 김지숙 작가
그래픽: 성정우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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