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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치기 예산안’이라며 반대하더니…지역구 챙기는 의원들
2019-12-11 20:05 정치

이 와중에도 챙길 건 챙기는 게 우리 국회의원들입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일방적인 예산안 통과를 규탄하던 그 시각, 한국당의 한 의원은 슬그머니 이번에 챙긴 지역구 예산을 자랑하는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여야 실세들은 더 많이 챙겼겠죠.

강지혜 기자가 낯 두꺼운 의원들 모습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피켓 확대 + 찰칵 찰칵 효과음]
'날치기', '세금 도둑'

더불어민주당과 다른 야당들이 합의한 이른바 4+1 예산안을 두고 자유한국당이 거칠게 항의합니다.

[문희상 / 국회의장 (어제)]
"2020년도 예산안에 대한 수정안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 (어제)]
"사퇴하라! 사퇴하라! 사퇴하라!"

그런데 예산을 살펴보니 여야 실세들은 조용히 자신의 지역구 예산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4+1 예산안 심사에 참여했던 의원들은 적게는 10억원에서 많게는 5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확보했습니다.

어제 본회의 직전까지 예산안을 논의했던 여야 예결위 간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52억 원, 이종배 한국당 의원은 5억 원이 넘는 지역구 예산을 증액했습니다.

본회의장 농성을 주도했던 김재원 한국당 정책위의장은 예결위원장을 겸직하며 85억 원의 예산을 챙겼습니다.

예산 확보를 자랑하는 의원들의 생색내기 보도자료도 쏟아졌는데 이 중에는 장석춘 한국당 의원도 포함됐습니다.

예산안 통과 1분 만에 지역구 예산 확보를 홍보한 겁니다.

[장석춘 / 자유한국당 의원]
"저는 홍보는 정상적인 부분이라고 보고 있고요. 제 심정도 조금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는데?"

앞에서는 서로를 비방하고 뒤에서는 자기 예산만 챙기면서 512조 3천억 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은 졸속으로 처리됐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강지혜입니다.

kjh@donga.com
영상취재 : 김찬우
영상편집 : 배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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