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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파’ 풍계리 핵실험장, 수상한 움직임…‘차량 흔적’ 발견
2019-12-12 19:29 정치

수상한 풍계리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의 대표적인 성과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발사장 해체와 핵실험장 폐기로 꼽힙니다.

그런데 1년 6개월 만에 모두가 제자리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습니다.

며칠 전 동창리에서 ICBM 엔진 실험 흔적이 포착된데 이어, 이번엔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차량이 지나간 흔적이 찍혔습니다.

거꾸로 돌아가는 북한의 시계, 첫 소식 이동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장음]
"셋, 둘, 하나, 발사! (쾅쾅쾅)"

[북한 핵무기연구소 성명]
"공화국 북부 핵시험장을 완전히 폐기하는 의식을 진행하였다."

북한은 지난해 5월 내외신 기자들이 보는 가운데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를 폭파했습니다.

비핵화 의지를 보여준 건데 최근들어 이 곳에서 수상한 움직임이 포착됐습니다.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최근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차량과 사람의 흔적이 관찰됐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위성 사진에는 눈 덮인 터널 구역에 어떤 흔적도 없었지만 지난 7일 사진에는 차량이 지나간 자국과 사람 발자국, 쌓여 있는 상자들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군은 핵실험장 복구가 언제든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박한기 / 합동참모본부의장(지난 10월)]
"3번 갱도, 4번 갱도는 상황에 따라서 다시 보수해서 쓸 수도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최소한 수주에서 수개월은 복구에 소요될 것…"

북한은 핵실험장에 앞서 ICBM 조립시설도 다시 가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최근 ICBM 엔진 시험을 한 동창리 발사장 상황을 위성으로 파악하기 어렵게 됐다는 겁니다.

발사장과 외부가 지하 철길로 연결돼 있어 미사일 부품이 오가는 것을 확인할 수 없고, 미사일 조립도
가림막을 치고 하기 때문입니다.

또 레일을 통해 조립 건물 전체를 발사대로 이동시켜 액체 연료 주입 등 발사 준비 상황도 볼 수 없게 만들어놨습니다.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합의의 핵심인 ICBM 발사시험와 핵실험 중지 약속마저 흔들리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동은입니다.

story@donga.com
영상취재 : 풍계리 공동취재단
영상편집 : 김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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