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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폭탄’ 담배꽁초…축구장 3개 면적 ‘활활’
2019-12-12 20:02 사회

또 불 소식인데요.

강원도 정선에서 이틀간 산불이 번져 축구장 3개 크기의 산림이 타버렸습니다.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가 원인으로 유력한데, 불을 잡기 위해 투입된 헬기 7대와 소방 인력 160명은 그 대가치고는 너무 값비싸 보입니다.

이 내용은 강경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산 정상이 희뿌연 연기에 휩싸였습니다.

헬기가 연신 물을 쏟아 붓습니다.

산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어제 저녁 7시 20분쯤.

산 중턱에서 시작된 불은 건조한 날씨에 강한 바람까지 몰아치면서 순식간에 정상까지 번졌습니다.

하지만 날이 어두워진 데다 산세가 험해 진화에 애를 먹었습니다.

날이 밝자마자 소방대원 등 160명 넘는 인력이 투입됐고 헬기 7대가 본격적인 진화에 나섰습니다.

불이 난지 16시간 만인 오늘 오전 큰 불이 잡혔지만 축구장 3개, 2헥타르의 산림이 불에 탔습니다.

산 중턱에서 불이 시작된 데다 자연발화 가능성이 낮아 입산자의 담배꽁초가 화재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산림청 관계자]
"담배꽁초로 인한 실화 같거든요. (겨우살이 등) 임산물을 불법 채취하러 간 사람이 담배꽁초를 그냥 버려서…."

불씨가 살아있는 담배꽁초를 마른 낙엽 위에 올려놔봤습니다.

연기가 점점 많아지더니 3분 만에 빨간 불씨가 보입니다.

1분 뒤에는 낙엽에 불이 붙어 활활 타오릅니다.

[김성용 / 국립산림과학원 박사]
"담뱃불은 낙엽에 깊숙이 들어가는 것보다 표면에 살짝 얹었을 때 발화될 가능성이 높거든요. 담배를 바닥에 툭 버리는 행위는 가장 위험한 행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5년간 발생한 산불 가운데 10건 중 4건이 담배꽁초를 버리는 등 입산자의 실화가 원인이었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kkm@donga.com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배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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