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임동호 소환

검찰이 오늘 서울에서 울산으로 검사를 급파해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소환 조사했습니다.

청와대가 지난해 울산시장 선거를 준비 중이었던 임 전 최고위원의 불출마를 제안하면서, 고베 총영사를 포함한 공직을 제안했다는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서입니다.

임 전 최고위원은 "공식 제안이 아니었다"고 해명했지만, 그런 논의를 하는 자리에 제안을 한 한병도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 외에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경수 경남지사도 있었다고 실명을 밝혔습니다.

청와대가 대통령의 친구인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을 위해 어디까지 개입했는지, 상황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습니다.

첫 소식, 사공성근 기자입니다

[리포트]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오늘 오후 검찰에서 두 번째 조사를 받았습니다.

조사실로 향하기 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와대와 공직 임명 문제를 논의한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임동호 /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청와대 근무하는 친구도 있고, 현직 국회의원도 있고. '지역에서 고생 많이 했는데 자리 가서 있는 게 어떻겠냐?' 이런 얘기가 있었죠."

함께 자리를 논의한 청와대 고위 관계자,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 핵심 측근의 이름을 줄줄이 거론합니다.

[임동호 /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임종석 실장도 있었고, 또 우리 김경수 지사도 있었고, 거기 한병도 수석도 있었고. 국회의원들도 있었고."

일본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논의하다 불발되는 과정에는 한병도 전 대통령 정무수석이 등장합니다.

[임동호 /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꼭 오사카를 가야겠느냐' (말 한 건) 우리 한병도 수석이겠죠."

다만 임 전 최고위원은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 단일화를 위해 공직 임명 문제를 논의한 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임동호 /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저 불출마를 얘기로 그런 조건으로 무슨 자리 갔으면 좋겠다 그런 얘기는 전혀 없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당시 울산시장 경선 출마 계획을 밝힌 임 전 최고위원에게 청와대가 다른 자리를 권유했다면 선거개입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수사 중입니다.

채널A는 이름이 거론된 임 전 실장, 한 전 수석, 김 지사에게 여러 차례 전화했지만 세 사람 모두 받지 않았습니다.

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
402@donga.com

영상편집 : 박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