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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인 강도 탑승”…이륙 직전 비행기 세우고 검거
2019-12-19 19:53 사회

어제 김해공항에서 이륙 직전인 비행기가 회항했습니다.

러시아 남성 2명 때문인데, 우리나라에서 강도 행각을 벌인 뒤 러시아로 도주하려다 아슬아슬하게 붙잡힌 것입니다.

강경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관 2명이 외국인 남성을 포박한 채 양 옆에서 팔짱을 끼고 나옵니다.

얼마 뒤 또 다른 외국인 남성이 경찰에 둘러싸여 빠져 나옵니다.

이들이 공항에서 체포된 건 어제 오후 2시쯤.

30분 전만 해도 비행기에 탑승해 이륙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이들을 태운 비행기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륙하기 위해 활주로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회항하라는 관제실의 지시를 받고, 유턴해 계류장으로 돌아왔습니다.

공항경찰 4명은 이들을 비행기 밖으로 데리고 나와 체포했습니다.

계류장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무장한 기동대원들도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체포 당시 체념한 듯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았습니다.

[조영근 / 공항경찰대 안전3계장]
"검거 현장에서 러시아 전화 통역을 통해 미란다원칙을 고지할 때 심경을 물어보니까 순순히 인정도 하고…."

체포된 러시아 국적 남성 둘은 출국 전날인 그제 오후 전남 완도의 주택에 침입해 피해자를 감금하고 현금 200만 원과 휴대전화를 훔쳐 도주했습니다.

전남 경찰은 이들을 추적하던 중 여객기 탑승 수속을 한 걸 확인하고, 비행기 이륙 10분 전 김해공항 경찰대에 공조를 요청했습니다.

불법 체류자인 이들은 자진 출국신고를 한 뒤 한국을 떠나기 직전 강도 행각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특수강도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채널A뉴스 강경모입니다.

kkm@donga.com
영상편집: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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