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이란, 불도저로 증거 인멸까지…반미 대신 ‘반정부 시위’
2020-01-12 19:31 뉴스A

거짓말이 수습할 수 없을 정도에 이른 나라 이란 소식입니다.

민항기 격추사실을 숨긴 것도 모자라 이란 정부가 비행기 잔해를 불도저로 밀어버린 사실까지 들통 나면서 이란 내에선 반미 시위 대신 반정부 시위가 늘고 있습니다.

증거 인멸까지 한 정부를 두고 “이게 나라냐” 이란 국민들이 들고 일어선 겁니다.

만약 이 사태로 온건파 입지가 강해진다면 미국과 관계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첫 소식 한수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번쩍하며 섬광이 일어나더니,

비처럼 떨어지는 불 붙은 파편들,

[현장음]
"비행기가 완전히 산산조각 났네. 비행기인 걸 알아볼 수도 없어."

176명의 생명을 앗아간 처참한 격추 사고 직후, 이란 당국이 여객기 잔해를, 불도저로 밀어버린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최근 합류한 우크라이나 수사관들이, 불도저 바퀴 자국이 선명한 사진을 공개한 겁니다.

사흘 간 격추 사실을 숨긴 이란 정부는, 뒤늦게 사과했습니다.

[이란 국영방송]
"(이란 대통령은) 희생자들의 국가와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

그러나 국내외 여론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테헤란에선 희생자 유족들과 대학생들이, 시위를 벌였습니다.

솔레이마니 사망 이후 도심을 메웠던 반미 시위가, 반정부 시위로 바뀐 겁니다.

[현장음]
"이란의 적은 미국이 아닌 이란!"

[마흐모드 / 이란 시민]
"이란 정부는 사고 첫날 사실대로 말했어야 해요. (거짓말 때문에) 유족들은 더 고통스러울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SNS에, 영어와 이란어로 이란 시위대를 지지한다고 썼습니다.

최고지도자인 하메네이 사퇴 요구까지 터져 나오는 등, 반미 강경파가 이끄는 이란 정부가,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한수아입니다.

sooah72@donga.com

영상편집 : 이태희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