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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경륜협회 공금이 접대비로?…체육진흥공단 ‘벌벌’
2020-01-17 20:03 사회

자전거의 스피드를 겨루는 스포츠를 경륜이라고 하죠.

최근 경륜선수협회 공금 수억 원이 외부 접대와 선물에 쓰인 정황이 드러나 검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접대 기관에 대한 기록조차 남기지 않았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정현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경륜선수협회가 박모 전 회장과 전임 이사 2명을 고소한 건 지난해 7월.

이들이 임기 4년간 활동비와는 별도로 협회 공금을 3억 원 가까이 지출했는데, 누구에게 썼는지 기록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지출 명세를 살펴보니 유흥업소에서 2200만 원, 횟집에서 2000만 원이 쓰였습니다.

대외업체 선물이라며 500만 원짜리 고급시계, 650만 원어치 가방과 지갑도 구매했습니다.

이렇게 적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협회 자체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당시 회계 담당자가 국민체육진흥공단 직원들에게 썼다고 증언한 겁니다.

[당시 회계 담당자 (지난해)]
"김영란법에 저촉이 되는 곳이니까, 그래서 사실 대외업체라고. (대외업체가 공단을 말씀하시는 거예요?) 대부분 그렇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인 국민체육진흥공단은 경륜 선수의 등록과 취소, 시합 주선의 권한을 갖고 있습니다.

[이경태 / 경륜선수협회 현직 회장]
"어렵게 만들어진 기금이잖아요. 이 기금을 갖고 배임 횡령한 부분이 있다면 강력하게 조사해서 처벌해달라."

박 전 회장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박모 씨 / 경륜선수협회 전직 회장]
"내가 그 사람들(체육진흥공단)한테 접대할 이유가 뭐가 있냐. 경륜 선수들한테 쓴 거지 (체육진흥공단) 직원들한테 쓴 거는 없다."

공단은 내부조사를 벌였지만 접대받은 직원이 누구인지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수사를 마무리하고 조만간 사건을 재판에 넘길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정현우 기자 edge@donga.com
영상취재 : 김용균 홍승택
영상편집 : 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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