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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있어야 비례대표?…7배 오른 정의당 비례 후보 기탁금
2020-01-18 19:37 정치

정의당이 비례 대표 경선에 나서려면 5000만원씩 내라고 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당에 내는 기탁금을 종전보다 일곱 배나 올린 건데 떨어져도 돌려주지 않습니다.

공정한 기회를 강조하는 정의당이 왜 돈으로 정치 문턱을 높이며 자리 가지고 장사하냐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이민찬 기잡니다.

[리포트]
4.15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나설 후보를 오는 3월 경선으로 뽑는 정의당.

경선에 참여하는 후보들로부터 기탁금 3천500만 원을 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총선 당시 경선 후보 기탁금이 500만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7배나 오른 겁니다. 

정의당은 일반 시민들도 참여하는 개방형 경선제를 처음 도입하면서 공보물 제작비 등이 들기 때문에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중앙선관위에 후보 등록 때 내는 기탁금 1천500만 원을 더하면,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가 내야 하는 금액은 5천만 원으로 늘어납니다.

정의당이 그동안 정치 신인들의 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기탁금 완화를 추진해온 것과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심상정 / 정의당 대표(지난달 29일)]
"헌법소원을 통해 고액기탁금제 위헌 판결을 저희가 이끌어냈고 반환요건도 완화시켰습니다."

당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한 정의당 당원은 "우리 당원들은 재력가가 아니다"며 "감당하기 쉽지 않은 금액"이라고 비판했고,

또 다른 당원은 "고액기탁금 위헌을 이끌어낼 때와 거꾸로 가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하지만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비례대표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이들의 기탁금으로 지역구 출마 의원들을 지원해야 한다는 당 지도부의 공감대가 있습니다.

정의당은 내일 비례대표 후보 기탁금을 최종 결정합니다.

채널A 뉴스 이민찬입니다.

leemin@donga.com
영상취재 : 김덕룡
영상편집 : 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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