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내내, 아이스크림까지 배달될 만큼 배달 시장은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배달원들은 죽을 맛이라고 하는데요.
그들과 함께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김진이간다, 시작합니다.
[리포트]
[김진]
음식 배달이나 택배 운송을 하는 일명 ‘이동 노동자’들. 우리 생활에서 자주 마주치는 꼭 필요한 분들인데요. 그런데 일부 아파트에서는 택배 차량의 진입을 막거나 배달원들에게 화물용 승강기를 이용하게 하는 일이 수년째 이뤄지고 있다고 합니다. 도대체 무슨 일인지, 이유는 무엇인지 직접 알아보겠습니다.
서울의 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
배송용 화물차 한 대가 아파트 입구에 차를 세우더니, 기사가 손수레에 짐을 옮겨 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손수레를 끌고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갑니다.
[피디]
직접 수레를 끌고 갔다 오신 거예요?
[택배기사 A씨]
이사 차량이나 공사 차량 아니면 아예 못 들어가게 해요.
넓은 아파트 단지 안을 걸어서 배달해야 하는 탓에 배송 시간은 몇 배로 걸립니다. 택배기사들에겐 고스란히 손해로 돌아옵니다.
[피디]
보통 일 아닌데요?
[택배기사 B씨]
두 번 세 번 왔다 갔다 해야 해요. 여기가 제일 배달 가기 싫은 곳이죠.
아파트에서 배송 차량의 통행을 금지했기 때문인데요,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남문, 서문으로는 택배차가 들어갈 수 있어요. 다 지하 주차장으로 다 들어갈 수 있거든요.
지하 주차장으로 연결되는 출입문으로는 배송 차량이 들어갈 수 있다고 하는데
주차장 입구의 제한 높이는 2.2미터. 배송 차량의 높이는 2.5미터가 넘어 진입이 불가능합니다.
[택배기사 C씨]
택배차는 대부분이 윙 차예요. 주차장에 들어가서 (사고로) 시설물을 건드리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져요.
때마침 도착한 택배 차량. 배송품을 모두 내려놓고 동별로 분류 작업을 합니다.
배송 기사들은 손수레에 물품을 싣고 걸어서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수시로 주민들 차량이 오가서 위험한 상황.
[피디]
들어오시면서 차 계속 다니잖아요
[택배기사 D씨]
우리가 피해야지. 우리가 항상 조심해
음식 배달 기사들도 마찬가지. 단지 입구에 오토바이를 세우고 걸어 들어갑니다.
[피디]
여기에 오토바이 세운 이유가 있어요?
[음식배달기사 A씨]
걸어가야 해서요. 여기는 오토바이 못 타게 해요.
배달 오토바이도 단지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음식배달기사 B씨]
저기 109동 같은 곳은 100m가 넘는데 한참 올라가야 해요. 불편하죠. 시간도 쫓기고, 이런 곳은 (배달) 콜을 안 잡아요. 기사들이.
아파트 정문에서 반대편 끝에 있는 동까지는 직선거리로 약 150미터. 이 거리를 매번 걸어서 이동해야 합니다.
[음식배달기사 C씨]
시간 많이 걸려요. 우리가 음식을 하나만 배달하는 게 아니라 (한 번에) 3~4개예요. 다음 코스 가야 하는데….
아파트가 이런 결정을 한 것도 나름대로 이유는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 A씨]
울려서 그래요. 오토바이 들어가면 시끄러워서 주민들 잠을 못 자.
[아파트 주민 B씨]
수시로 많이 왔다 갔다 하면 타일이든 (바닥이) 다 마모되니까.
어린 자녀들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였습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아이가 오토바이 사고 한 번 났었어요. 그래서 관리사무소 동대표 회의에서 주민 안전위해 사고방지를 위해 못 들어가게 하는 것뿐이지.
그러나 우체국 오토바이는 출입금지 제욉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우편물을 우편함에 꽂아줘야 하잖아요. 공공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것까지 못하게 하면 그렇지 않냐 해서...
서울의 또 다른 주상복합아파트.
이곳 역시 배달 오토바이는 단지 내에 정차조차 할 수 없습니다.
[주상복합아파트 관리인]
오토바이 안에 대면 안 됩니다.
배달 기사의 엘리베이터 사용도 막는데요.
[주상복합아파트 관리인]
여기, 여기 화물 엘리베이터. 이쪽으로.
배달기사는 화물용 승강기를 이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화물용 승강기는 외진 곳에 있어 찾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음식 배달 기사들이 화물용 승강기를 이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상복합아파트 관리인]
왜냐면 음식을 흘릴 수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음식에서 냄새가 나기도 하고 승강기 청결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라는데요.
하지만 일반 승강기를 이용하는 입주민의 손에 들린 음식도 냄새가 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음식배달기사 D씨]
입주민이 치킨을 사 들고 가면 냄새 나잖아요. 그건 통제도 안 하고, 주의도 안 주면서. 차별하는 거라고 보이는데….
화물용 승강기에서 휴대폰 신호가 잡히지 않는 것도 문제입니다. 다음 배달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음식배달기사 E씨]
화물칸은 데이터가 다 튕겨요. 전화도 안 되고, 그냥 문이 딱 닫히는 순간 휴대 전화가 아예 먹통.
무엇보다 화물 취급을 당하는 게 더 기분 나쁩니다.
[음식배달기사 F씨]
(기분이) 그리 좋지는 않죠. 차별대우하는데 여기서는 당연하게 생각하는 거니까.
성벽같은 아파트 배달을 아예 거부하기도 합니다.
[음식배달기사 G씨]
저 같은 경우는 그냥 시켜먹지 말라고 하고 배달 다 거부. 얘네가 갑질하면 저희도 안 가면 돼요.
주민 안전과 편의를 위한 아파트의 결정도 이해는 갑니다. 그러나 주민들이 편하자고 배달을 시켰다면 배달하는 사람들의 고충을 덜어줄 방법도 찾아봐야하지 않을까요.
김진이 간다의 김진 기자입니다.
그런데 정작 배달원들은 죽을 맛이라고 하는데요.
그들과 함께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김진이간다, 시작합니다.
[리포트]
[김진]
음식 배달이나 택배 운송을 하는 일명 ‘이동 노동자’들. 우리 생활에서 자주 마주치는 꼭 필요한 분들인데요. 그런데 일부 아파트에서는 택배 차량의 진입을 막거나 배달원들에게 화물용 승강기를 이용하게 하는 일이 수년째 이뤄지고 있다고 합니다. 도대체 무슨 일인지, 이유는 무엇인지 직접 알아보겠습니다.
서울의 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
배송용 화물차 한 대가 아파트 입구에 차를 세우더니, 기사가 손수레에 짐을 옮겨 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손수레를 끌고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갑니다.
[피디]
직접 수레를 끌고 갔다 오신 거예요?
[택배기사 A씨]
이사 차량이나 공사 차량 아니면 아예 못 들어가게 해요.
넓은 아파트 단지 안을 걸어서 배달해야 하는 탓에 배송 시간은 몇 배로 걸립니다. 택배기사들에겐 고스란히 손해로 돌아옵니다.
[피디]
보통 일 아닌데요?
[택배기사 B씨]
두 번 세 번 왔다 갔다 해야 해요. 여기가 제일 배달 가기 싫은 곳이죠.
아파트에서 배송 차량의 통행을 금지했기 때문인데요,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남문, 서문으로는 택배차가 들어갈 수 있어요. 다 지하 주차장으로 다 들어갈 수 있거든요.
지하 주차장으로 연결되는 출입문으로는 배송 차량이 들어갈 수 있다고 하는데
주차장 입구의 제한 높이는 2.2미터. 배송 차량의 높이는 2.5미터가 넘어 진입이 불가능합니다.
[택배기사 C씨]
택배차는 대부분이 윙 차예요. 주차장에 들어가서 (사고로) 시설물을 건드리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져요.
때마침 도착한 택배 차량. 배송품을 모두 내려놓고 동별로 분류 작업을 합니다.
배송 기사들은 손수레에 물품을 싣고 걸어서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수시로 주민들 차량이 오가서 위험한 상황.
[피디]
들어오시면서 차 계속 다니잖아요
[택배기사 D씨]
우리가 피해야지. 우리가 항상 조심해
음식 배달 기사들도 마찬가지. 단지 입구에 오토바이를 세우고 걸어 들어갑니다.
[피디]
여기에 오토바이 세운 이유가 있어요?
[음식배달기사 A씨]
걸어가야 해서요. 여기는 오토바이 못 타게 해요.
배달 오토바이도 단지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음식배달기사 B씨]
저기 109동 같은 곳은 100m가 넘는데 한참 올라가야 해요. 불편하죠. 시간도 쫓기고, 이런 곳은 (배달) 콜을 안 잡아요. 기사들이.
아파트 정문에서 반대편 끝에 있는 동까지는 직선거리로 약 150미터. 이 거리를 매번 걸어서 이동해야 합니다.
[음식배달기사 C씨]
시간 많이 걸려요. 우리가 음식을 하나만 배달하는 게 아니라 (한 번에) 3~4개예요. 다음 코스 가야 하는데….
아파트가 이런 결정을 한 것도 나름대로 이유는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 A씨]
울려서 그래요. 오토바이 들어가면 시끄러워서 주민들 잠을 못 자.
[아파트 주민 B씨]
수시로 많이 왔다 갔다 하면 타일이든 (바닥이) 다 마모되니까.
어린 자녀들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였습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아이가 오토바이 사고 한 번 났었어요. 그래서 관리사무소 동대표 회의에서 주민 안전위해 사고방지를 위해 못 들어가게 하는 것뿐이지.
그러나 우체국 오토바이는 출입금지 제욉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우편물을 우편함에 꽂아줘야 하잖아요. 공공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것까지 못하게 하면 그렇지 않냐 해서...
서울의 또 다른 주상복합아파트.
이곳 역시 배달 오토바이는 단지 내에 정차조차 할 수 없습니다.
[주상복합아파트 관리인]
오토바이 안에 대면 안 됩니다.
배달 기사의 엘리베이터 사용도 막는데요.
[주상복합아파트 관리인]
여기, 여기 화물 엘리베이터. 이쪽으로.
배달기사는 화물용 승강기를 이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화물용 승강기는 외진 곳에 있어 찾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음식 배달 기사들이 화물용 승강기를 이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상복합아파트 관리인]
왜냐면 음식을 흘릴 수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음식에서 냄새가 나기도 하고 승강기 청결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라는데요.
하지만 일반 승강기를 이용하는 입주민의 손에 들린 음식도 냄새가 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음식배달기사 D씨]
입주민이 치킨을 사 들고 가면 냄새 나잖아요. 그건 통제도 안 하고, 주의도 안 주면서. 차별하는 거라고 보이는데….
화물용 승강기에서 휴대폰 신호가 잡히지 않는 것도 문제입니다. 다음 배달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음식배달기사 E씨]
화물칸은 데이터가 다 튕겨요. 전화도 안 되고, 그냥 문이 딱 닫히는 순간 휴대 전화가 아예 먹통.
무엇보다 화물 취급을 당하는 게 더 기분 나쁩니다.
[음식배달기사 F씨]
(기분이) 그리 좋지는 않죠. 차별대우하는데 여기서는 당연하게 생각하는 거니까.
성벽같은 아파트 배달을 아예 거부하기도 합니다.
[음식배달기사 G씨]
저 같은 경우는 그냥 시켜먹지 말라고 하고 배달 다 거부. 얘네가 갑질하면 저희도 안 가면 돼요.
주민 안전과 편의를 위한 아파트의 결정도 이해는 갑니다. 그러나 주민들이 편하자고 배달을 시켰다면 배달하는 사람들의 고충을 덜어줄 방법도 찾아봐야하지 않을까요.
김진이 간다의 김진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