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김진이 간다]진공청소기처럼 마스크 싹쓸이…따이공의 습격
2020-02-03 20:01 사회

중국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마스크값이 오르면서, 이 문제가 정치권 이슈로까지 번지고 있죠.

위기를 겪는 중국에 인도적 지원은 할 수 있지만, 따이공이라고 불리는 중국 보따리상들이 마스크 사재기를 하는 모습은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김진이간다, 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진]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중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하루에 수십 개 혹은 수백 개까지 마스크를 구입 하면서 일명 마스크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마스크 전쟁’입니다. 대체 어느 정도인지 현장 확인해 보겠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이제는 마스크라도 써야 감염 공포를 줄일 수 있는 상황이 됐습니다.

중국인 관광객, 그리고 중국 보따리상을 의미하는 따이공까지 몰려든 마스크 판매점은 전쟁터가 됐습니다.

손에 잡히는 대로 마스크를 쓸어담는 중국인들.

상자째 끌어가는 중국인들도 많습니다.

[중국인 따이공 A씨]
지금 못 사요, 없어요. 물건 아예 없어요, 거기(중국).

[중국 따이공 B씨]
중국에서 마스크 사기 힘들어졌어요. 많은 곳에서 비싸게 팔아요. 여기(한국)에서 사면 싸게 살 수 있어요.

도대체 중국 상황이 어떻길래 한국에서 전쟁이 벌어진 걸까. 중국 우한의 약국에서는 마스크 때문에 거의 하루 종일 싸움이 일어납니다.

[중국 우한 시민]
당신은 집에 자식도 부모도 없어? 마스크 1개가 30위안(5700원)이라는 게 말이 돼? 집에 어른도 없어?

[중국 우한 약국 직원]
그건 저희 사장님이 결정한 일이에요.

[중국 우한 시민]
뭐? 너희 사장? 너희 사장 나오라고 그래!

이렇게, 중국 현지에서 마스크 씨가 마르자 한국에서 마스크 싹쓸이 전쟁을 하는 겁니다.

[피디]
평소 대비 얼마나 팔린 거예요, 지금?

[마스크 소매 판매자 A씨]
적게는 10배에서 많게는 30배 정도 팔린 것 같습니다.

[마스크 소매 판매자 B씨]
구할 수가 없어요. 구한 것도 물건 없다고 다 취소됐어요.

마스크 생산 업체는 24시간 가동 비상 체제에 들어갔습니다.

[김경식 / 마스크 생산업체 센터장]
중국 사태로 인해서 마스크 수요가 많다 보니까 생산을 많이 하기 위해서 지금 연장(근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에서 마스크를 납품받는 유통업체 물류창고에 가보았는데요, 이곳 직원들도 숨돌릴 틈이 없습니다.

[마스크 유통업체 관계자]
첫날은 거의 밤새웠고요. 이틀 동안 잔 시간이 5시간이 안 돼요.

잠도 못 자며 일하고 있지만, 수요를 맞추는 건 불가능합니다.

따이궁이 아니라 중국 적십자회까지 직접 납품 요청을 해올 정도입니다.

[마스크 유통업체 관계자]
도매가가 70% 올랐는데 그 70% 올린 주원인이 중국 사람들이에요. 중국 적십자에서도 연락이 왔어요. 1만 불 받았는데 다시 돌려줬습니다. 미안하다, 못 구했다(라고 했어요).

한국 공장에서 마스크를 10억 원에 샀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는데요.

한국 공장을 직접 찾아가 마스크 쟁탈전을 벌이는 따이공 때문에 조업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합니다.

따이공들은 새벽부터 찾아와 진을 치기도 하고 하루 종일 물량 요청 전화를 걸어오기도 합니다.

[마스크 생산업체 직원]
1억을 갖고 오신 분도 있고 5천만 원을 갖고 오신 분도 있고.

가방에 그냥 다 들고 오시는 거죠. 단가를 더 쳐줄 테니 달라 뭐 이런 식으로.

이렇게 구입한 한국 마스크는 중국에서 비싸게 되팔립니다.

전 세계적 위험 상황을 돈벌이하는 데 이용하는 겁니다.

[피디]
저분이 얼마나 사 가는 거예요?

[마스크 소매 판매자 C씨]
400묶음? 한 240만 원.

차량 트렁크를 가득 채운 마스크. 조금이라도 더 가져가기 위해 빈틈없이 꽉꽉 채워담습니다.

이렇게 대량 구매한 마스크는 어떻게 중국으로 보내질까.

따이공들이 향하는 곳은 바로 우체국입니다.

[서울중앙우체국 직원]
중국에서 주문받아서 어제 90박스 넘게 보내신 분도 있었고...

한국의 일부 판매업체들도 가격 뻥튀기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하루 아침에 마스크 가격이 4~5배씩 뛰고 있습니다.

NA. 중국인들의 사재기와 일부 업체의 상술에 소비자들만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김설/ 시민 ]
우리나라 사람들도 마스크 사기 바쁜데 다른 나라 사람들이 와서 사는 거 보면 좀 불쾌하고 싫어요 저는.

[유태종/ 시민]
밖에서 사기도 힘들고 온라인에서도 하나에 4,500원 정도 하더라고요. 가격이 이렇게 뛰어가지고 어떻게 하겠습니까.

마스크 사재기가 들불처럼 번지자 정부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법은 멀고 사재기의 유혹은 너무나 큽니다. 강력한 단속이 절실하고 시급합니다.

김진이 간다, 김진입니다.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