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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팔아먹은 심정” 마스크 중개인의 후회
2020-02-04 19:50 사회

어제 일명 따이공, 중국 보따리상들이 한국에 있는 마스크를 싹쓸이해가는 장면을 보여드렸습니다.

이들과 한국 공장을 연결해주는 무역중개상들을 만나봤는데, '나라를 판 것 같다'고 후회하기도 합니다.

끝나지 않는 마스크 논쟁, 공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공항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중국인이 테이프로 상자들을 감쌉니다.

대량 구입한 마스크를 중국으로 가져가는 겁니다.

카트에 박스째 담아 출국장을 향하는 중국인도 보입니다.

취재진이 다가가자 중국인은 마스크를 구매하라며 번역기를 통해 평소보다 세 배 비싼 가격을 부릅니다.

[현장음]
"3천500원."

조금이라도 물량을 더 챙기려는 중국인 보따리상들은 구매가격을 두세 배 올렸습니다.

[마스크 생산업체 관계자]
"(평소엔) 400원 이런 식으로 나가고 있어요. 천 원 준다는 사람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3백만 장. 백만 장 해달라고 하는데…"

이렇게 대량 구매하는 중국인들을 국내 생산업체와 연결해주는 곳은 중개 무역상들.

한 달 전부터 마스크 대량 구매를 원하는 중국업체 백여 곳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는 무역상 한 곳은 이들이 요청한 마스크가
모두 천만 장 넘는다고 말합니다.

국내에서도 마스크 품귀현상이 빚어지자 중개상은 마음이 무겁다며 뒤늦게 후회합니다.

[마스크 중개업자]
"(제가) 나라 팔아먹은 ○인지 모르겠지만. 창피한 이야기지만 나도 이렇게 심할 줄 모르고 소개를 시켜줬죠."

어제도 마스크 중개 요청이 빗발쳤지만 모두 거절했다는 겁니다.

[마스크 중개업자]
"이젠 (중국 업체에게) 안 알려주죠. 연락을 제가 끊어버렸죠."

중국인들의 국내산 마스크 쟁탈전이 이어지면서 국내 소매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

ball@donga.com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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