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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정부는 마스크 상자째 챙기고, 시민들은 기부하고
2020-02-04 19:56 국제

중국 시민들은 부족한 마스크를 하나라도 구해보려고 난리인데요.

이 와중에 정부 인사들이 마스크를 상자째 챙겨가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일부 시민들은 마스크를 대량으로 기부하고 있습니다.

마스크 대란이 벌어진 중국 풍경을 한수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마스크 품절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중국 상하이의 한 약국.

제복을 입은 남성이 마스크가 가득 담긴 상자를 들고 나갑니다.

[상하이 시민]
"어제만 (마스크 사러) 세 번을 와서 못 샀는데 올 때마다 (제복 입은 사람들이) 2, 3박스씩 들고 나갔어요."

한 시민이 거세게 항의했지만, 이 남성은 정부 차량에 상자를 싣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정부 관계자]
"정부 문건을 가지고 와서 사는 겁니다."

이 모습을 놓고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의 마스크 기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 청년은 최근 경찰서에 마스크 5백 장을 두고 사라졌습니다.

[현장음]
"여러분, 고생 많으십니다."

경찰은 인사할 틈도 없이 나가버린 이 청년을 향해 거수경례로 감사를 표시했습니다.

마스크 선행은 고속도로 검역소에서도 이어졌습니다.

[난징시 교통경찰]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평범한 중국인입니다.)"

말레이시아에선 현지 중국인들의 마스크 기부가 테러로 오해받기도 했습니다.

중국영사관 앞에 상자 3개가 놓였는데 신고를 받고 출동한 폭발물 처리반이 상자를 폭파한 겁니다.

[현장음]
"힘내라 중국! 버텨라 우한!"

중국 SNS에선 마스크 기부와 관련해 "선한 시민들이 이름도 알리지 않고 의로운 일을 하고 있다"는 찬사가 나오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한수아입니다.

sooah72@donga.com
영상편집 :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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