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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들었다 놨다한 봉준호…수상소감도 아카데미급
2020-02-10 19:30 뉴스A

상을 네 번이나 타다보니 봉준호 감독 시상식 무대에도 자주 올랐는데요.

한국어로 수상소감을 밝혔는데도, 관객석에 있던 미국 할리우드 스타들을 울렸다 웃겼다 들었다 놨다 했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재치 넘치는 수상소감을 박지혜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무대에서 세 차례나 수상소감을 전한 봉준호 감독.

가장 먼저 각본상을 수상한 뒤 우리나라 영화가 받은 최초의 오스카상임을 강조했습니다.

[봉준호 / 감독]
"국가를 대표해서 시나리오를 쓰는 건 아니지만, 이 상은 한국이 받은 최초의 오스카상입니다."

각본상에 이어 국제영화상을 수상하자 함께 고생한 배우 이름을 한명한명 언급했습니다.

[봉준호 / 감독]
"멋진 배우와 모든 스텝들이 여기 와 있습니다. 사랑하는 송강호님, 이선균, 최우식, 박소담, 이정은…

멋진 배우들. 박수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감독상을 받을 땐 감회가 새로운 듯 원로 감독에게 경의를 표했고

[봉준호 / 감독]
"제가 학교에서 마틴 스코세이지 영화를 보고 공부한 사람인데 같이 후보에 오른 것만 해도 영광인데 상을 받을 줄 전혀 몰랐고요."

함께 경쟁한 감독들에게도 미국 영화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 사건'을 소재로 재치있게 영광을 돌렸습니다.

[봉준호 / 감독]
"토드나 샘이나, 다 제가 너무나 존경하는 멋진 감독들인데 오스카 측에서 허락한다면 (이 트로피를) 텍사스 전기톱으로

다섯 개로 잘라서 나누고 싶은 마음입니다."

자신을 칭찬할 때는 영광을 돌리려는 듯 배우의 어깨를 주무르기도 했습니다.

무대에 오를 때마다 섬세한 수상소감으로 환호를 이끌어낸 봉준호.

마지막까지 자기 감정에 충실한 인사말을 전했습니다.

[봉준호 / 감독]
"감사합니다. 내일 아침까지 술 마실 겁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sophia@donga.com
영상편집 :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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