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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심장 찌른 ‘계급 영화’…‘기생충’ 통한 비결
2020-02-10 19:32 뉴스A

기생충이 작년에 탄 칸 황금종려상이 작품성을 우선한다면, 아카데미 작품상으로 상업성마저 입증됐습니다.

미국에서 처음 개봉했을 때 상영관은 세 개 뿐이었지만 이제는 천 개가 넘었습니다.

세계 영화를 주름잡는 할리우드에서도 통한 이유, 이현용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봉준호 / 감독(지난해)]
"제 마음대로 만약에 생각해본다면요. 기괴하되 심금을 울리는 장르다."

작년 국내 개봉 직전 봉준호 감독 본인에게 '봉준호 장르'의 정의를 물었더니 스스로 기괴하다는 답을 내놨습니다.

[봉준호 / 감독(지난해)]
"이상하다는 것은, 낯설고 새로운 좋은 의미에서 그런 맥락이었으면 하는 뜻에서 썼던 표현인 것 같아요."

코미디와 스릴러 장르가 뒤섞인 새로운 영화의 매력에 주류 영화산업을 이끌고 있는 할리우드와 세계 영화계가 빠진 겁니다.

북미에서 기생충 상영관 수는 작년 10월 3개로 출발해 한 달 만에 620개까지 늘었습니다.

잠시 주춤했지만 현재 1060개 상영관에서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기생충은 북미에서만 421억 원을 벌어들여 가장 흥행한 한국 영화로 기록됐습니다.

역대 외국어 영화 가운데서도 '와호장룡', '인생은 아름다워' 등에 이어 흥행 6위에 올랐습니다.

또 전 세계 67개 나라에서 개봉하며 가장 많은 나라에서 개봉한 한국영화이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은 영화적인 재미를 유지하면서도 양극화와 계급의 문제를 지적하는 주제의식이 자본주의의 심장인 미국에서 제대로 통했다는 분석합니다.

[전찬일 / 영화평론가]
"후보작 중에서 역대급 완성도는 딱 두 편이에요. 1917에 없는 보편적인 범세계적인 소재면서 주제를 기생충이 다뤘기 때문에 1917을 이긴 거예요."

마틴 스코세이지와 쿠엔틴 타란티노 등 거장 감독들을 제치고, 아카데미가 봉준호 감독을 선택하면서 이제 서구의 감독들에게 봉준호를 넘어서야 하는 과제가 생겼습니다.

채널A 뉴스 이현용입니다.

hy2@donga.com
영상편집: 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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