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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이 간다]“우리 가게 아닌데”…낙인 찍고 간 코로나
2020-02-10 20:00 뉴스A

신종 코로나는 올 때도 문제지만 가고 나서도 문제입니다.

확진자 동선을 따라가 봤더니, 잘못 알려져 억울한 피해를 당한 곳들이 많았습니다.

코로나 낙인의 강력한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김진이 간다, 시작합니다.

[리포트]
[김진]
저는 지금 경기도 부천역 인근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은 신종 코로나 열두 번째와 열네 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경로이기도 한데요. 그중 그들이 방문했던 한 곳은 보시는 것처럼 방역을 마치고 임시휴업 중입니다. 이처럼 확진 환자들이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병원이나 식당 같은 곳들은 그야말로 날벼락을 맞았다고 합니다, 현재 상황은 어떤지 확진자들의 경로를 따라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12번과 14번 확진자 부부가 사는 부천 지역은 발칵 뒤집혔습니다.

확진자 부부가 다녀간 약국은 최근 임시 휴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 앞에서 마스크를 쓰고 사진을 찍는 남성.

[제작진]
사진 왜 찍으시는 거예요?

[시민]
여기 (주변에) 사는 사람이 있는데 여기 다녀가지 말라고 전해주려고요.

[약국 방문 손님 C씨]
지금 이거 보니까 불안한 마음이 드네요. 처방받은 약 받으려면 들러야 하는데 다른 약국으로 가야지.

확진자 부부가 방문했던 대형마트는 이미 휴업을 마치고 다시 문을 열었지만 손님이 뚝 끊겼습니다.

'코로나 낙인'이 찍혀버린 영화관, 식당, 병원같은 곳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확진자 이동 경로 거주민 A씨]
딸이 인터넷보고 ‘거기에 그런 사람이 다녀갔다고. 엄마, 그 마트에 가지 말라고’

확진자 이동 경로가 공개되면서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강남의 한 프랜차이즈 식당도 같은 어려움에 처했습니다.

[A 식당 사장]
‘여기가 맞냐?’ 이렇게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었고 아니면 (음식) 사 가신 분들이‘여기 이상 있는 거 아니냐?’ 물어보면 아니라고만 얘기했죠.

세 번째와 여섯 번째 확진자가 함께 식사를 한 강남의 유명 식당.

식당은 아무런 잘못이 없는데도 항의전화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안현국 / 한일관 관리실장]
‘너네 쉬어야 하는 건데 (손님) 속이고 영업한 거 아니냐’ 이런 식으로 항의 전화를 많이 주시고 그러니까

임시 휴업과 함께 다섯 번이나 방역하고 숟가락 젓가락을 다바꿨지만 식당은 적막감이 흐릅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
(확진자 이동경로는) 환경소독이 완료되었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남아있다는 우려는 안 하셔도 되고요. 조금이라도 남아있을 바이러스는 몇 시간 이내에 자기 스스로 소멸하기 때문에 전혀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9천 5백 가구, 국내 최대 아파트 단지인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확진자가 거주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걸어다니는 주민을 찾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19번째 확진자 거주 아파트 관계자]
주민들이 오늘 (바깥에) 다니지도 않아요. 학교도 문 닫아서. 보니까 다니지를 않아요.

반경 1.5킬로 미터 내 위치한 초등학교들은 학교 안 구석구석까지 모두 소독을 마쳤습니다.

일부 학교는 임시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확진자가 간 적 없는 인근 상점들까지 큰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찬가게 상인]
대보름 대목 봐야 하는데 그 바람에 (장사를) 개시도 못 하고 있고.

지자체들도 이른바 '과하다 싶을 정도'의 대대적인 방역작업에 나섰습니다.

[방역 업체 관계자]
물 같은 것, 이런 것들. 커피 이런 거는 가지고 나가세요. 소독한 다음에 10분 있다가 다시 들어오시면 됩니다.

확진자 동선과 상관 없어도 주민이 이용하는 공공시설은 비상 방역을 시작했습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바이러스지만 확진자가 스쳐 지나간 곳의 피해는 너무도 큽니다.

신종 코로나 사태를 하루빨리 이겨내길 간절히 기대해 봅니다.

김진이 간다, 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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