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회식 금지하고 혼밥·도시락…코로나가 바꾼 직장 풍경
2020-02-11 19:41 뉴스A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젊은 직장인들의 생활 풍속도마저 바꾸고 있습니다.

혼밥을 즐기는 직장인이 늘고 있는데요.

아예 저녁 회식을 금지한 직장도 있습니다.

바이러스가 저녁이 있는 삶을 이끌어냈다는 우스갯소리마저 나올 정도입니다.

박선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식품 유통업체에서 일하는 29살 직장인 허진우 씨는 마스크를 쓰고 서울 관악구에서 강남구로 출근합니다.

승객으로 붐비는 버스 내부가 흔들려도 허 씨는 손잡이를 잡지 않습니다.

하차하기 전 손소독제도 꼭 사용합니다.

[허진우 / 서울 관악구]
“버스 손잡이나 주변 사물들을 안 잡는게 (바이러스 예방에) 애초에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잘 안 잡고 있어요.”

점심시간이 되자 허 씨는 사무실을 나와 혼자 식당으로 향합니다.

감염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 널찍이 떨어져서 식사를 합니다.

[허진우 / 서울 관악구]
“일주일 전부터 확진자도 많아지고 나이 많으신 분들 뿐만 아니라 젊은 사람들도 걸리니까 조심해야겠다 싶어서 혼자 먹고 있습니다.”

허 씨처럼 ‘혼밥’을 선택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습니다.

[김주한 / ○○식당 관계자]
“혼밥하시는 분들이 20~30%였다면 지금은 40~50% 정도로 많이 올라간 것 같아요.”

집에서 직접 준비해온 도시락으로 점심시간을 혼자 보내는 직장인도 있습니다.

직장 회식도 크게 줄어 평소 손님들로 붐볐던 저녁 시간대지만 식당 안이 한산합니다.

[□□식당 관계자]
“한 60% 이상 (손님이) 줄었어요. 직장인들이 회식도 안하고. 이렇게 가다가는 임대료도 못 내.”

회식을 아예 금지한 직장도 있습니다.

[우효진 / 금융업계 직장인]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다 취소하게 하고. 전체적으로 미팅도 가급적 큰 거는 전화로 하고."

음식을 매개로 한 전파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화 등 접촉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어 일부 직장인들은 함께 하는 식사를 꺼리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선영입니다.

tebah@donga.com
영상취재: 정기섭 이철
영상편집: 김태균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