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도시 봉쇄로 트럭 격리생활…현실 된 중국판 ‘터미널’
2020-02-12 19:36 뉴스A

진원지 우한 안에 갇힌 사람들도 있지만, 밖에 갇힌 사람도 있습니다.

후베이성 밖에 나왔다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 사연들 김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쿠데타로 고국이 사라지면서 공항에 갇혀버린 주인공을 그린 영화 '터미널'.

[현장음]
"이 곳을 빠져나갈 수 없습니다."

영화같은 일이 현실이 됐습니다.

[샤오훙빙 / 후베이성 화물차 기사]
"고속도로를 계속 달린 지 일주일이 넘었습니다. 정말 너무 피곤합니다. 피곤해요."

후베이 출신인 이 남성은 지난 달 7일부터 24일까지 타지에서 배달 일을 하고 돌아가려 했습니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봉쇄된 뒤였습니다.

후베이 차량 번호판 탓에 어느 도시도 진입을 허가하지 않아, 멀리 산시성까지 갔습니다.

[샤오훙빙 / 후베이성 화물차 기사]
"후베이성 차량이라 다들 민감하게 생각합니다. 휴게소도 못 서게 하고 고속도로를 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갓길에 잠시 세워두고 쉬려고 했지만, 이마저 여의치 않았습니다.

2주간 도로 위에서 생활하던 그는, 공안을 찾아가 체온 검사까지 받고 나서야 화물차 생활을 마무리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집으론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 공안]
"이 이불 괜찮으세요? 좀 오래됐는데 이불이 눅눅하면 에어컨을 켜서 좀 말려주세요."

4살 딸과 광저우로 여행 중이던 우한 출신 여성도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묶고 있던 호텔은 숙박 연장도 거부해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습니다.

[우한 시민]
"단지 후베이성에서 왔다는 이유로 숙박 연장을 안 해주고 있습니다.어린 아이를 하루 종일 (호텔 측이) 기다리게 하고 있어요."

봉쇄령이 내려진 도시가 늘면서, 중국 전역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이들 사례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mettymom@donga.com

영상편집:김태균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