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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사용 금지?…네덜란드 여객기, 인종차별 논란
2020-02-12 19:39 뉴스A

'승무원 전용 화장실'

비행기에서 이렇게 안내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죠.

그런데 여러 국적의 사람들이 탑승하는 네덜란드 국적기인데도 문에 한국어로만 이렇게 써있었다면, 우리나라 사람만 쓰지 말라는 뜻으로 읽히지 않을까요?

코로나19가 불러온 한국인 차별 논란, 이다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화장실 문에 붙어있는 꼬깃꼬깃한 종이.

한글로 "승무원 전용 화장실" 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어제 오전 암스테르담에서 인천공항으로 온 네덜란드 항공 여객기 뒤편 화장실에 붙은 겁니다.

승객이 승무원 전용 화장실을 만든 이유를 묻자 바이러스 때문이라고 답합니다.

[기내 부사무장]
"아시다시피 아시아에 바이러스 이슈가 있기 때문에 우선 승무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고, 승객을 보호하기 위한 겁니다."

당시 기내엔 한국인 외에도 유럽과 아시아 등 다양한 국적의 승객들이 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유독 한글로만 안내문이 적혀 잇는 이유를 묻자 황당한 답변이 돌아옵니다.

[기내 부사무장]
"제가 잊어버렸습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에요. 그게 기분이 나쁘다면 지금 영어로 썼습니다. 됐죠."

[김 모씨 / 해당 항공기 승객]
"너무 기분이 안 좋았죠. 아무도 불평 안하잖아, 왜 너만 나와서 이러는거야, 나 바빠, 계속 이런 식으로 얘기했고."

승객이 안내문 사진을 찍자 승무원들은 규정에 위반된다며 지우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김 모씨 / 해당 항공기 승객]
"규제에 어긋난다고 했는데 제가 다시 규제가 뭐냐고 물었을 때 대답을 하지 못했어요. 한국인만 못 가게 했다는 것에 대해서 인지를 하고 있었던 거죠."

SNS를 통해 사진과 영상이 퍼지면서, 항공사가 한국인 승객에게 인종차별적인 조치를 했다는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항공사 측은 안내문이 한국어로만 표기한 것에 대해 승무원의 의도는 없었지만, 승객들이 차별적인 행위로 느끼게 한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cando@donga.com
영상취재: 이승훈
영상편집: 손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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