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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맨]‘오스카 트로피’ 누구 진열장에?
2020-02-14 20:13 사회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4개 부문 석권을 두고 여우주연상 수상자 르네젤위거도 이런 부러움 담긴 농담을 던졌는데요.

[르네젤위거 / 배우(지난 10일)]
"겨우 이 정도인가요?"

[봉준호 / 감독(지난 10일)]
"네, 너무 많죠? 미안합니다."

4개 부문 수상이지만, 기생충 팀은 모두 6개의 오스카 트로피를 받았죠.

이 트로피 소유권은 누구에게 있는지, 또 이 트로피들을 문화재로 등록해야 한단 일부 주장이 정말 가능한 건지 따져보겠습니다.



오스카 홈페이지에 정식 기재된 작품상 수상자는 봉준호 감독과 제작사인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입니다.

감독상을 받은 봉 감독은 각본상에도 한진원 작가와 함께 이름을 올렸고, 국제영화상은 '기생충' 영화 자체에 수여됐는데요.

이 역시 트로피에 이름이 적힌 봉준호 감독의 소유입니다.

그런데 이 오스카 트로피, 그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는 차원에서 문화재 등재를 추진하자는 주장도 일각에서 흘러나왔는데요.



등록 문화재가 되려면 만들어진 지 50년이 지나야 하고, 소장자 측이 직접 신청해야 하는 조건이 있습니다.

50년이 넘지 않았지만 최초, 최다, 최장 생산이라는 의미를 새겨 1969년산 금성 세탁기, 1975년산 포니 자동차 등이 지난 2013년 산업 기술 분야 문화재로 등록된 적이 있긴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특정 영화제의 상만 문화재로 지정하는 것, 문화재청 입장에서도 부담입니다.

[문화재청 관계자]
"(다른) 상 받은 감독도 있는데 왜 이 사람만 해주냐는 것도 있어서 형평성이 제일 크고. 생존자가 어떻게 변할 수도 있으니까요."

예비 문화재 지정 논란이 일었던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연아 선수의 스케이트나

박세리 선수 골프채도 비슷한 이유로 아직까지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았습니다.

종합하면 봉 감독과 제작사 등에게 돌아간 오스카 트로피,

현재로선 등록 문화재가 되기 어렵습니다.

이상 팩트맨이었습니다.

※이 밖에도 궁금하거나 사실인지 확인하고 싶은 부분, 제보해주시면 팩트맨이 취재해서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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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성혜란 기자
연출·편집:이혜림 PD
구성:박지연 작가
그래픽:전성철, 박소연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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