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시간이 멈춘 듯…적막 흐르는 대구
2020-02-24 20:13 사회

방금, 마스크를 사려고 길게 줄을 선 대구 시민들의 모습 보셨지만, 사실 이 때를 제외하곤 대구 시내는 텅 비어 있습니다.

시민들이 집 밖으로 나오는 것을 꺼리고 있어서, 많은 식당 가게들은 아예 영업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대구 시내를 취재팀이 돌아봤습니다.

김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구 시민들은 신천지 확진자 뉴스가 나오기 시작한 지난주 화요일과 수요일을 지나면서, 아예 집 밖으로 나오질 않고 있습니다.

그나마 대구의 기차역이나 버스 터미널에선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동환 / 대구 시민]
진짜 한 마디로 패닉 상태죠. 지금 대구 시민 전체가 불안에 떨고 있으니까... 돌아다니기 힘듭니다.

[이창민 / 대구 시민]
(사람이)평소의 한 20%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이석원 /대구 시민]
5분의 1정도.

신천지 대구교회는 폐쇄된 상태입니다만, 주민들의 계속된 요청으로, 하루에도 여러 번 방역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방역 작업자]
벽 쪽으로도 해주셔야 합니다.

[방역 작업자]
오전에 (방역을) 했는데 주민센터에 민원이 와서, 오후에는 민원인들이 불안해서 해달라고 하면 또 하고 있습니다. 지금 자고 일어나면 자꾸 확진자들이 나오니까 (주민들이) 많이 불안해하죠.

부근 '은행 365 코너'도 문을 닫아서, 돈을 찾을 수 없습니다.

[시민]
문 닫았어요.

방역작업을 했어도, 인근 주민들의 불안은 진행형입니다.

[신천지 대구 교회 인근 주민]
불안해서 이제 여기로 오겠어요? 못 오지. 오늘도 부득불 어쩔 수 없어서 오긴 왔는데, 길에도 사람이 없고, 지하철에도 사람이 별로 없더라고.텅텅 비었어.

주말을 앞둔 지난 금요일, 대구 최대 번화가 동성로에는 아예 인적이 끊겼습니다.

지나는 사람들을 찾아보기가 어려웠고, 식당이나 가게들도 대부분을 문을 닫았습니다.

코로나 19 때문이라는 안내문들이 내걸렸습니다.

문을 연 식당을 어렵게 찾아냈지만, 주문을 받지 않았습니다.

[음식점 직원]
지금 저희 오늘 영업을 안 해서...코로나 때문에.

[최수정 / 음식점 주인]
사람이 없어서 문 닫고 (영업) 말려고요.

손님이 없기도 하지만, 불안감 때문입니다.

[최수정 / 음식점 주인]
지금 뭐 사람이 안 다니는데 문을 열어놓고 있는 게 재료만 상하는 거죠. 손님이 와도 무서워요, 사실은. 마스크를 벗고 식사를 해야 되니까. 그래서 문을 닫는 게 맞지 않겠나 싶어요.

대구의 확진자들 가운데 학원강사도 포함돼 있다보니, 학원들도 휴원에 들어갔습니다.

[정희순 / 학원가 서점 주인]
안 그래도 어제부터 학원들이 전부 다 (문을 닫고) 학교도 휴교령이 내려서 거리가 조용합니다.

대형마트에선, 어쩔 수 없이 집 밖으로 나온, 시민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현 상황이 언제까지 갈지 모르고, 마트에 자주 올 수도 없으니, 한번에 많이 사놓자는 생각이라고 합니다.

[대구 시민]
박스로 사자 그냥. 박스로 사자.

생수와 라면, 즉석밥은 매대를 채우기가 무섭게 팔려나갑니다.

[피디]
즉석 밥은 다 팔렸네.

[대구 시민]
아니 애들이 계속 집에 있는데, 내일부터 당장 먹을 게 없으니까.빨리 사러 나왔죠.

지난주까지 특히 심각했던 것은 마스크였습니다. 어느 약국에서도 마스크를 구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김보라 / 약사]
(일회용 마스크) 들어온 것도 몇 백 개가 이미 다 나갔고 조금 소량 한 30개에서 50개 정도 사이로 들어왔는데, 들어오자마자 30분도 안 돼서 다 나갔죠.

대부분의 대구 시민들은 '바이러스 공포'라는 정신적 고통을 감당해 내고 있었습니다.

대구 지역 경제는 이번 사태로 사실상 '올스톱' 돼 있었습니다.

대구 지역 주민들을 응원하는 국민적 성원이 모아지길 기대해 봅니다.

채널에이뉴스 김진입니다.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