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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전수조사’ 전주 공무원 사망…과로사 추정
2020-02-27 19:51 사회

자, 다음은 안타까운 소식, 전해드립니다.

코로나 19 업무를 담당하던 지방 공무원이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지역 내 신천지 교인을 전수조사하고 있었는데, 휴일도 반납하고, 몇 날 며칠을 자정 근처까지 근무한 뒤라, 과로로 숨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지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북 전주시청 총무과에서 근무하는 주무관이 숨진 채 발견된 건 오늘 새벽 1시쯤.

자택에서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는 것을 아내가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전주 완산경찰서 관계자]
"(아내가) 다른 방에 있다가 가서 보니까, 남편이 엎드린 상태에서 숨을 안 쉬고 있더라… 119에 신고하고 병원으로 간 거죠."

이 주무관은 숨지기 불과 2시간 전인 어젯밤 11시 무렵까지 시청에 남아 일했습니다.

지난 20일 지역 내 2번째 확진자가 나오면서 전주시가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이 주무관도 휴일을 반납한 채 매일 자정 무렵까지 야근을 해왔습니다.

특히 숨지기 전날엔 보건당국으로부터 전주의 신천지 신도 명단을 전달받아, 신도 5천여 명의 전수조사를 준비했습니다.

[전주시청 관계자]
"신천지 교인 명단이 어제 온 거지. (전수조사) 하려면 장소가 있어야 되고. 장비, 인력이 있어야 되고. 그 조정을 총무과에서 맡는 거에요."

아내에게도 "코로나19 비상상황으로 근무가 많아 힘들다"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주시청 관계자]
"특히 총무과 직원들은 (코로나19 업무를) 전담하다시피 하죠. 건강했고, 지병은 없었다고. 주변 동료들도 놀랐죠."

9살 아들이 있는 이 주무관은 지난 2009년에 공직에 입문했고, 2014년에는 행정자치부 장관 표창을
받았습니다.

채널A 뉴스 이지운입니다.

easy@donga.com
영상취재: 김민석(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유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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