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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정부, 마스크 공급 ‘틀어쥔다’…조달청이 ‘직거래’
2020-03-03 19:31 사회

정부가 마스크 공급망을 '틀어쥐는' 고강도 방안을 추진하고 나섰습니다.

조달청이 마스크 공장과 직거래를 해서 우체국이나 농협 등에 나눠주겠다는 건데, 마스크 공급 자체가 늘지는 않아 근본 대책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이서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하루 2만장의 마스크를 생산하는 경남의 한 제조업체는, 어제 저녁, 조달청으로 부터 공문을 받았습니다.

생산량의 절반인 1만 장의 마스크를, 기존 공적판매처 대신, 조달청이 직접 나서 계약 체결을 하겠다며, 조달청 사이트 등록 등 거래 절차를 진행시키라는 내용입니다.

[A 마스크 업체]
"갑자기 조달청에서 문서를 하나 보내주시더니 공적유통망이 취소가 됐다. 계약이 조달청으로 바뀐다."

갑작스런 지침에 이어, 오늘은 조달청 직원들이 직접 공장을 방문해 설명했습니다.

[공장 직원]
"(조달청 관계자가) 조금 전에 왔다 갔습니다. 계약 체결한다고. (정부 지시가) 시시때때로 변하니까 우리도 감을 못 잡아."

다른 공장들도 같은 공문을 전달받았습니다.

[강원 B 마스크 업체]
"공적물량을 기존에는 우체국 등 여기저기 보냈는데 이걸 창구 하나로 해서 (조달청에) 오늘 즉시 등록을 해달라고 하더라고요."

기존엔, 전국 120여개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공적판매처인 농협,우정본부 등과 각 각 계약을 체결해 납품했고, 식약처는 관리, 감독에 치중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조달청이, 제조업체들과 직접 계약을 맺어 공적물량을 구입하고, 이를 다시 공적판매처와 공공기관으로 공급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상 정부가 마스크 유통을 직접 통제하게 되는 셈입니다.

조치가 시행되면, 공적마스크 유통이 투명하게 공개되고, 공적판매처끼리 계약 가격을 놓고 다투거나 경쟁하는 부작용이 방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국내 모든 공장들이 동참할 수 있을지, 마스크 실제 공급량이 얼마나 늘어날 것인지는 등은 아직 예측이 어렵습니다.

조달청은 식약처 등과 합동 회의를 거쳐 세부 방안을, 곧 공식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이서현입니다.

newstart@donga.com
영상취재: 윤순용 김종윤
영상편집: 민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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