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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냐, 마느냐”…개학 연기로 딜레마 빠진 학원들
2020-03-03 20:15 사회

초중 고등학교가 개학을 연기하면서 정부가 학원들에도 휴원을 권고했습니다.

자영업자인 원장들과 학부모들의 속사정이 모두 복잡합니다.

공태현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정부는 어제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개학을 2주 더 늦추기로 했습니다.

학원들에게는 같은 기간 휴원을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학원들은 이 권고를 따를 지 고민에 빠졌습니다.

내일까지 휴원 예정이었던 서울 대치동의 이 수학 학원은 어제 "휴원 기간을 추가로 연장할 수 있다"는 공지를 학부모들에게 돌렸습니다.

하지만 마냥 문을 닫아 둘 수 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학원 관계자]
"임대료는 내야 되는 상황이고 선생님들 월급도 드려야 되는 상황이고. 부모님들이 지금 수업을 원하시거든요. 난감해 죽겠어요."

오늘부터 '자율 등원'을 결정해 학원에 올 지 말 지를 학생과 학부모의 결정에 맡긴 곳도 있습니다.

휴원 연장 권고를 따르면 학생들이 문을 여는 다른 학원으로 옮길 지 모른다는 걱정도 큽니다.

[△△학원 관계자]
"저희도 쉬고 싶어요. (개원을) 안 하면 다른 학원 간다고 하면 할 수가 없죠. 저희는."

대입을 준비하는 고3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학교나 학원 도움 없이 공부가 제대로 될까 걱정입니다.

[홍희정 / 고등학생 부모]
"한창 3월달이고 공부해야 될 시간인데 학원을 가지 못하니까 집에서 공부하는 것도 한계가 있고."

명쾌한 지침 없이 휴원 결정을 학원에 떠맡겨 더 불안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초등학생 부모]
"교육부에서 강제적으로 했으면 좋겠는데 자율적으로 맡기다 보니까 안 가는 아이만 부모들만 힘들어하고 불안해하는 것 같습니다."

[중학생 부모]
"남이 (학원을) 가면 저희 아들 또 안 갈 수가 없잖아요. (진도가) 거기서 누락 돼 버리니까. 다 같이 안 보내면 찬성…"

기약 없는 개학 일정과 길어지는 학원 휴원에 교육 현장의 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

ball@donga.com
영상취재 : 박연수 추진엽
영상편집 : 구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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