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김진이간다]“결혼식 미룰래요”…위약금만 240만 원
2020-03-04 20:09 사회

요즘 청첩장 받으면 결혼식장에 가도 될지 고민이 많아지시죠.

결혼식 날짜를 바꾸려는 예비부부들도 많고, 예식업계 종사자들의 손해도 막심합니다.

[김진이 간다] 시작합니다.

[리포트]
[김진]
코로나 19가 결혼을 앞둔 신랑, 신부에게도 근심을 주고 있습니다. 그대로 진행하자니 불안하고, 취소하자니 높은 위약금이 문제라는데요. 달라진 결혼 풍경을 알아보겠습니다.

지난 토요일 경기도 수원의 한 예식장.

결혼식 하객 대부분이 마스크를 하고 있습니다.

[결혼식 하객 A씨]
야, 마스크 있어?

[결혼식 하객 B씨]
차에 있지.

[결혼식 하객 A씨]
저만 (마스크를) 안 해가지고 죄인 취급당할까 봐요.

[결혼식 하객 C씨]
오기 전까지도 불안했었죠.
친가 쪽도 다 못 오고...

식이 시작 됐는데요. 빈 테이블과 의자가 많이 보입니다.

[촬영 관계자]
친구분들, 직장 동료분들 다 나오세요. 자, 빨리 빨리 오세요.

하객이 거의 없다보니, 사진 촬영 인원도 단출한데요.

촬영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마스크를 다시 씁니다.

다음달 4월 결혼식 예정인 이 예비신부는 하객들에게 '민폐'가 될까 걱정이 많습니다.

[김미정(가명)/ 예비신부]
위험하지 않느냐, 사람도 많이 오지 않을 텐데 좀 미뤄라, 일단 본인들이 가기가 무섭다는 얘기도 많이 하고요. (결혼) 날짜를 정한 게 1년 전쯤에 정했는데..

일단 예식장 예약을 취소해 볼까 문의를 해봤는데요.

[B예식장 관계자]
1205만 원이라는 원래 전체 예식 비용이 나오거든요? 근데 여기서 위약금 20%가 발생하는 거예요. 241만 원.

예식장 측은 취소보다는 연기를 권합니다.

[김미정(가명)/ 예비신부]
지금 그냥 저희만의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취소하는 게 아니잖아요.

[B예식장 관계자]
저희는 (예식을) 취소하는 것보다는 날짜 변경으로 말씀을 더 드리는 부분인 거죠.

그런데 올해 가을, 겨울의 좋은 시간대에는 이미 예약이 차 있습니다.

[B예식장 관계자]
신부님 (비어있는) 날짜가 없어요. 12월 26일 5시. 그리고 10월 10일 7시 예식 가능하시고요.

표준약관에는 천재지변의 경우 위약금 면제로 돼 있지만, 코로나 19 같은 감염병은 이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
계약 취소에 따른 위약금 문제를 비용으로 문다면 (소비자와 업체가)어떻게 나눌 것이냐 이런 논의들이 좀 선행이 돼야 할 것 같아요.

이번 사태로 결혼식 관련 업체들도 어렵습니다.

이 예식장은 결혼식 한 시간 전부터 방역 작업을 하고, 체온 체크 등 노력을 하고 있지만

하객 숫자가 너무 적어서 식을 하면 할수록 손해라고 합니다.

[이언규/ C예식장 관계자]
(보증 인원을) 150명으로 줄였는데, 지금 50명 오셨다고 하니까 신랑, 신부 측에서도 손해, 저희도 손해.

예약 취소 문의도 하루 50건이 넘는다는데요.

3월에서 6월로 바꿔달라는 전화가 왔습니다.

[C예식장 관계자]
6월 토요일 3시는 지금 6일, 13일, 20일 가능하세요.

이미 3, 4월 봄 성수기 예약의 절반 이상이 연기됐고, 특히 3월 예식은 80%가 연기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신숙/ C예식장 관계자]
앞으로 계속 전화가 오고 있는 상황이면 80%까지도 3월 예식은 이동을 할 것으로 예상 하고 있습니다. (변경에 따른) 손해는 고스란히 저희 업체에서 짊어져야 하는 부분이라...

예식장 풍경을 바꿔놓고 있는 코로나 19사태.

하객없는 썰렁한 결혼식과 이어지는 계약 해지와 변경에 예비부부들도, 업계 종사자들도 고충을 겪고 있습니다.

김진이간다 김진입니다.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