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안 보이고 안 들리는데…“우리도 안전하고 싶어요”
2020-03-05 20:10 사회

코로나19 공포가 온 나라에 퍼졌는데, 정보를 빠르게 얻을 수 없는 시청각 장애인들은 더욱 불안할 수 밖에 없습니다.

유승진 기자가 어려움을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7살에 시각을 잃은 조원석 씨는 귀도 거의 들리지 않는 시청각 장애인입니다.

손으로 만지며 대화하는 '촉수어'나 손바닥에 글씨를 써서 소통하지만, 요즘은 마음이 불편합니다.

[조원석 / 시청각장애인]
"시청각장애인은 손이 기본적으로 세상과 접근하는 소통하는 창구가 되니까. (정부가)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라, 사람을 만나는 걸 자제해달라, 이게 시청각장애인 입장에서 어려운 거죠."

인터뷰 도중 코로나19 확진자 정보를 알리는 긴급재난문자가 왔지만,

[현장음]
"삐. 삐."

듣지 못합니다.

[현장음]
"(방금 재난문자가 왔는데, 혹시 들으셨나요?)
아뇨. 못들었습니다."

구청 홈페이지에서 확진자 동선을 확인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인터넷을 뒤져봐도 마스크를 어디서 사야할 지 알 수 없습니다.

마스크를 사러 집을 나서봅니다.

[현장음]
"마스크 있어요 혹시? (마스크 없는데요 지금.) 없어요?"

'마스크가 없다'는 대답을 듣지 못해 한참을 서있어야 하는 현실.

집 앞에는 예방수칙 포스터도 붙어있지만, 점자가 없으니 읽을 수 없습니다.

상대방의 입모양을 보고 대화를 이해하는 청각 장애인들은 증세가 의심돼 병원을 가면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어 소통하기 어렵습니다.

[이목화 / 청각장애인 통역사]
"자가격리되거나 병원에 입원되면 어떻게 소통해야하나 걱정도 큽니다."

이들은 정부가 시청각장애인 가정마다 마스크를 지급하고, 선별진료소에는 점자와 수어로 된 안내 자료를 배치하는 등 안전을 지켜달라고 호소합니다.

[조원석 / 시청각장애인]
"사실보다 상상이 훨씬 더 공포의 크기가 크다고 하는데. (심지어) 코로나가 뭔지 전혀 모르시는 분들도 계세요."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호영
영상편집 : 강 민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