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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공장들 ‘생산 중단’ 선언…정부의 무리한 요구?
2020-03-06 19:35 사회

준배급제 수준의 강경책으로 공평하게 분배하더라도, 일단 나눠줄 마스크가 많아야겠죠.

그런데 공적 마스크 판매 비율이 높아지면서 오히려 생산을 중단하겠다는 마스크 업체가 나왔습니다.

무슨 속사정이 있는지 우현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치과 전문 의료기기를 제조하는 업체 사무실입니다.

의사와 치위생사 등이 주로 사용하는 마스크도 공적 마스크 물량으로 포함됐습니다.

마스크 납품일정에 맞춰 쉴새 없이 가동해야 할 사무실 문이 굳게 닫혔습니다.

업체 대표가 20년 만에 마스크 생산을 포기했기 때문입니다.

마스크 생산량의 80%를 일괄 매입한다는 정부 통보를 받은 업체 측은 더이상 손실을 감수하며 생산할 이유와 의욕을 상실했다는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원가는 50% 정도로 낮춰 인정하면서 생산량은 10배로 늘리는 계약을 요구받았다는 겁니다.

[제조업체 관계자]
"인건비 비중이 높기 때문에 원가 비중이 높을 수 밖에 없죠. 마스크 겨우 하루에 1만 장 만들어요."

또, 의료기관 판매도 불법이라고 지침을 변경해 마스크가 꼭 필요한 의료기관에 공급할 길이 끊겼다는 겁니다.

[치위생사]
"다른 데서는 한 박스에 덴탈 마스크가 7천 원까지 했었는데, (○○업체는) 3천 원까지도 질 좋은 상품 판매했었거든요."

조달청은 해당 업체에 대해 원가 50%만 인정해 단가를 후려쳤다는 주장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계약 수량을 넉넉하게 잡은 게 업체 대표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공적 판매 비중이 80%로 상향된 마스크 제조업체들은 기존 거래처와의 갈등 문제도 호소합니다.

[□□ 마스크 제조업체]
"근데 손해 보더라도 어쩌겠어요. 정부에서 지침 내려가면 진행을 하는거지."

뒤늦게 공적 마스크 공급 확대에 나선 정부 대책으로 마스크 생산 현장의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
whk@donga.com

영상취재 : 이기상
영상편집 : 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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