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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랑야랑]홍남기의 “대구 사태”, 딱 걸린 거짓말 / 김남국, 4억 피해 알고도 “투명 집행?”
2020-03-12 20:46 뉴스A

Q. 오늘은 인터넷으로만 만날 수 있는 여랑야랑입니다. 이재명 기자, 시작해볼게요. 홍남기 경제부총리, 무슨 거짓말을 하다 딱 걸렸습니까?

어제 국회에서 홍남기 부총리의 발언이 논란이 됐는데, 먼저 저희가 준비한 영상을 같이 보시죠.



[영상구성]
[홍남기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어제)]
마스크 생산량이 2월 19일 대구 사태 직전하고 직후에 신천지 사태 직전에서 직후에….

[김재원 /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어제)]
대구 사태라는 말을 공식적으로 쓰고 있습니까?

[홍남기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어제)]
아닙니다.

[김재원 /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어제)]
평소에 대구 사태라는 발언을 하고 계십니까?

[홍남기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어제)]
아니요. 한 번도 없습니다.

[김재원 /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어제)]
한 번도 쓴 적이 없는데 그럼 오늘 여기서 처음 썼다는 발언인가요?

[홍남기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어제)]
네. 그렇습니다.

Q. 김재원 위원장이 집요하게 물어보니까 난처했을 것 같기도 한데요. 그런데 무슨 거짓말을 했다는 건가요?

홍 부총리가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던 '대구 사태', 사실은 불과 30분 전에도 그 말을 했습니다.

[이종배 / 미래통합당 의원 (어제)]
(추경안을) 코로나가 언제쯤 종식될 거다 혹시 이런 상정을 하고서 세우셨나요?



[홍남기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어제)]
그때 한창 대구 사태가 있을 상황이었기 때문에요. 예단하기가 어려웠습니다. 

Q. 보면 이게 무의식적으로 한 것 같기도 한데 어쨌든 '대구 사태'라는 말 자체가 예전에도 논란이 된 적이 있잖아요.

맞습니다. 지난주 방송인 김어준 씨가 '대구 사태'라고 말해서 논란의 중심에 섰었는데, 그때 발언을 들어보시죠.



[영상: 김어준 / 방송인 (지난 6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확진자) 숫자가 명백히 말하고 있는 겁니다. 우리 코로나 사태는 대구 사태이자 신천지 사태라는 걸. 

현재 청와대 게시판에는 김어준 씨의 방송 하차를 요구하는 청원까지 등장했습니다.

한 보수단체는 김 씨가 대구 시민의 인권을 침해했다면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기도 했습니다.

Q. '대구 사태'라는 말은 대구 시민들이 워낙 마음 아프게 생각하니까 안 쓰는 게 맞지 않나 싶은데요.

그렇죠. 그런데 홍 부총리는 야당뿐 아니라 지금 여당의 공격도 받고 있습니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추경안이 11조 원 규모인데 민주당은 6조 원 이상 증액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더욱이 이해찬 대표는 홍 부총리가 추경에 소극적이라면서 대통령에게 해임을 건의할 수도 있다, 이렇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경제사령탑이 여야의 질타를 받고 있으니, 대통령이 말한 '희망 바이러스'는 어디서 찾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Q. 다음 주제 가볼게요. 김남국 변호사, 금태섭 의원의 자객공천 논란이 있었던 인물인데, 김 변호사가 4억 원의 피해를 알았다, 이게 무슨 얘기입니까?

지난해 조국 전 장관을 지키겠다면서 서초동에서 여러 차례 대규모 집회가 열렸었는데, 그 집회를 주최한 게 개싸움국민운동본부입니다.



줄여서 개국본, 이렇게 말하는데요, 그 단체가 집회에 쓰겠다며 후원금 수십억 원을 모금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10월 후원금에서 4억 원을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했습니다.

문제는 그 직후 후원금을 어떻게 썼는지 검증하는 방송에서 김남국 변호사가 아무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말한 겁니다.

Q. 오늘 뉴스에서도 보이스피싱을 당했다는 사실을 전해드린 적이 있는데, 김 변호사는 보이스피싱 피해 사실을 몰랐던 것 아닐까요?

김 변호사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보이스피싱 당한 걸 알았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다만 알고도 계좌 검증 방송을 했는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 이렇게 모호하게 말했습니다.

당시 방송을 보면, 김 변호사는 수억 원의 후원금 중 사용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게 6580원에 불과하다, 심지어 개국본 간부들이 후원금으로 커피 한 잔 안 마셨다, 이렇게 전했습니다.

Q. 후원금을 낸 회원들이 있을 것 아니예요. 보이스피싱 피해 사실을 알고도 몰랐다고 했다면 법적으로 문제될 건 없습니까?

1천만 원 이상 모금하려면 사전에 지자체나 행정안전부에 등록해야 합니다.

하지만 개국본은 모금 당시 등록하지 않았는데요. 또 기부금을 사용 목적과 다르게 쓰면 사기죄로 처벌받을 수도 있습니다.

수억 원의 후원 계좌를 개인이 관리한 점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Q. 김남국 변호사의 경쟁 상대는 미래통합당 박순자 의원이죠. 경기 안산 단원을.

맞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오늘 박순자 의원도 구설에 올랐습니다.

7년간 박 의원의 운전기사였다는 한 남성은 박 의원이 실제 근무하지 않은 김모 씨를 5급 비서관으로 등록했다, 이런 내용이 담긴 투서를 냈습니다.

박 의원의 해명을 듣고 싶었지만 오늘 계속 전화를 받지 않았는데요,

장관 후보자를 검증하는 인사청문회 때마다 국회의원들의 호통소리가 끊이지 않지요. 그런데 정작 국회의원 후보들은 제대로 검증하고 있는 걸까요.

오늘의 한마디는 배우 이영애 씨가 대신 해줄 겁니다. '너나 잘하세요!'

Q. 국민들은 정당이 공천한 사람만 뽑을 수 있으니까요, 더 꼼꼼하게 검증을 해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그래픽: 황진선PD, 장태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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