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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빠져나간 의사들…이탈리아, 열악한 의료 현실
2020-03-16 19:36 뉴스A

확진자가 2만 명을 넘은 이탈리아는 의사가 부족해서 치료받을 수 있는 사람을 골라야 할 지경입니다.

그런데 노인보다 젊은 사람을 먼저 치료하자는 말이 공개적으로 나왔습니다.

세계 8대 경제 대국의 비극적인 현실입니다.

정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탈리아 북부의 한 지역 신문입니다.

[이탈리아 베르가모 주민 현장음]
"3월 13일자 신문입니다. (부고기사가) 10 페이지입니다."

한달 새 코로나19 사망자가 폭증하면서 한 페이지였던 부고 면이, 열 배로 늘었습니다.

세계 평균보다 이탈리아에서 코로나 19 치사율이 월등히 높은 이유로는, 고령 인구가 많단 점이 꼽힙니다. 국민 5명 중 1명꼴로
65세 이상입니다.

[이탈리아 밀라노 주민]
"(코로나19로) 밖에 나오지 못하시는 86살 노모를 위해 음식을 사러 나왔습니다."

특히 사망자 1천 8백여명 중 90% 이상은 70세 이상 고령층입니다.

경제 규모에 비해 열악한 이탈리아의 의료 현실도 인명 피해를 키웠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고 난 뒤에야, 주요 병원들은 뒤늦게 병동을 증축하고 있습니다.

[현장음]
"이곳이 새로운 집중치료센터가 될 곳입니다."

대부분 공무원 신분인 의사들에 대한 보상 수준도 낮아, 지난 10년간 1만 명 이상이, 해외로 빠져나갔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이탈리아의 의사들은, 완치율이 높은 젊은 환자들을, 고령자보다 우선 치료하게 되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고도 전했습니다.

[이탈리아 나폴리 병원장]
"저희는 (의료진들이) 어려운 도전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 낼지가 저희의 과제입니다."

일상은 마비됐지만 이탈리아 국민들은 서로를 응원하며, 위기를 극복하고 있습니다.

텅 빈 로마 시내에는 3주 만에 공개 행보에 나선 프란치스코 교황이 나와, 코로나19 종식을 기도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dec@donga.com

영상편집 : 민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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