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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신천지 숨겨진 사무실 33곳 확인…방역 없었다
2020-03-17 19:41 뉴스A

이낙연 전 총리 측에도 접촉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던 신천지 관련 단체죠. HWPL의 숨겨진 사무실들을, 채널A 취재팀이 찾아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의 방역·폐쇄 대상에서 빠져나갔는데, 주변 주민들은 여전히 신천지 신도들이 오간다고 말합니다.

이서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신천지예수교 이만희 회장이 설립한 '하늘문화 세계평화 광복', 영어 약자로 HWPL 이라는 단체의 행사 영상입니다.

모든 종교를 하나로 통합해, 세계 분쟁을 없애는 것이 목표라고 주장합니다.

[이만희 / HWPL대표(지난해 9월)]
"종교가 참 하나님 안에서 하나가 될 것을 약속하였습니다. 이 약속은 천지와 만물들도 보고 들었습니다. We are one!"

이 단체는 해외 포교에 이용되는 신천지의 위장단체라는 지적을 받아 왔습니다.

[HWPL관계자]
"처음에는 모르죠. (신천지라는 걸) 알수는 없고. (나중에 가서야) 신천지에 모임에 참석을 해주시겠느냐."

그런데 국내에도 이 단체 사무실 33곳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제는, 신천지 신도와 관계자들이 드나드는 장소이지만, 신천지 시설로는 공개돼 있지 않아서, 대부분 정부나 지자체의 방역망을 비껴 갔습니다.

취재팀은, 이곳으로 초대됐던 관계자들의 제보를 토대로, 서울의 한 HWPL 사무실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이서현/기자]
지난달까지 행사가 있었고 최근에도 신도들이 오고 간다고 하는데 방역 및 폐쇄 조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인근 업체]
"몇 사람 계속 왔다갔다 해요. 뭐하는데인지 내용을 모르니까. 그냥 종교시설이구나."

경남 지역의 이 건물에서도, 또 다른 HWPL 사무실이 운영중이였습니다.

폐쇄된 신천지교육센터와 불과 100M 거리지만, 신고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역시 정부의 단속이나 방역은 없었습니다.

보다 못한 건물 관리인들이, 자체 방역을 하고 찾아오는 신천지 신도들을 일일이 내쫓고 있습니다.

[건물 관리인]
"(방역은) 자체적으로 했어요. 병원도 있고. (신천지 신도가) 오면은 차단을 시켜버리죠.

[건물관리인]
임대료가 문제가 아니고 건물 자체가 죽어버리잖아요."

부산에서 찾아낸 이 HWPL 사무실은 문이 열린 채로 사실상 방치돼 있습니다.

[이웃 주민]
"열흘전까지만 하더라도 그런 사람들이 오는데. 지금은 안 와요. 코로나가 좀 잠잠해지면 다시 오지 싶어요. 짐도 안빼고 있는거보니까."

신천지측은 코로나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며 정부 조치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지만, 숨겨진 시설들은 계속 발견되고 있습니다.

오늘 신천지 2개 지파에 대한 추가 행정조사에 돌입한 서울시는, 숨겨진 HWPL 사무실에 대해서도 주소를 확보해 신속하게 방역조치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뉴스 이서현입니다.
newstar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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