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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인들, LA 폭동 떠올리며 ‘신변보호’ 총기 구매
2020-03-20 19:43 뉴스A

진짜 전쟁이 난 것처럼 미국에서 총기 구매가 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치안에 대한 걱정까지 나오는 것이죠.

1992년 로스앤젤레스 폭동을 경험한 한인들도 비상 연락망을 만들고 총기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정안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의 한 총기 판매점.

평소라면 한가한 평일이지만 총기와 탄약을 사려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종업원]
"신분증 확인하고 곧 처리할게요."

손님들도 긴 줄 서기를 마다하지 않습니다.

[김정안 특파원]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질 경우 치안을 걱정하는 미국인들이 이렇게 총기상으로 몰려들고 있는 겁니다.

총기 판매업자는 없어서 못 팔 정도라면서도 우려를 나타냅니다.

[총기 판매점 관계자]
"사재기한 휴지를 누가 훔쳐갈 거로 생각해 총을 사는 일들은 없었으면 좋겠어요. (어려운 시기이지만) 경찰이 있어요."

지난 1992년 로스앤젤레스 폭동을 기억하는 한인사회도 총기 구매에 적극적입니다.

한인들은 단체 대화방을 통해 총기 관련 정보 등도 공유하고 있습니다.

[맥스 정 / 로스앤젤레스 교민]
"폭동이 나는 데는 큰 이유가 있는 게 아니잖아요. (일을 못 하는 상황이) 한 달씩 지나고 나면 불만이 쌓이겠죠."

코로나19 확산을 빌미로 아시아계를 향한 혐오가 증가하고 있고, 지역 경제 위축으로 구조적 실업이 발생하면 불만의 화살이 한인타운으로 향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한인들은 자체적으로 비상연락망을 구축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브라이언 김 / LA 코리아타운 방범대장 ]
"전화통신이 끊어져도 무전시스템이 돼 있어서 신속하게 이동하고 (대응) 시나리오가 있어요. 만약 어디서 무슨 일이 터지면."

코로나19 장기화와 치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한인사회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김정안입니다.
jkim@donga.com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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