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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겨낸 93세 할머니…국내 최고령 완치자
2020-03-23 19:46 사회

코로나 19는 노약자에게 치명적인데, 93세 할머니의 완치 소식이 들려 반갑습니다.

치매 증상까지 있었는데, 에이즈 치료제와 항생제를 견디고 가족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김단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93세 할머니가 서울 서남병원으로 이송된 건 지난 9일.

경북 경산 요양원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지 이틀 뒤었습니다.

경산 현지에 음압 병상과 의료진이 부족해 300km 떨어진 서울로 옮겨진 겁니다.

이송 소식에 의료진은 긴장했지만, 다행스러운 건 할머니의 몸 상태였습니다.

[조승현 / 할머니 담당 주치의]
"환자분이 치매에 고령이지만, 모든 표현을 하실 수 있었거든요. 이 환자분 같은 경우 폐렴이 심하지 않았습니다."

입원 당시 미열이 있었지만 치매 이외에 심각한 기저질환도 없었습니다.

다만 환자가 고령이어서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를 정밀하게 조절해서 처방해야 했습니다.

[조승현 / 할머니 담당 주치의]
"항바이러스, 칼레트라 복용하도록 돼있는데 실제 고령환자가 칼레트라를 복용하면 미식거림 때문에 식사를 못해서…"

입원 일주일째, 폐렴이 악화되자 항생제 치료까지 추가했습니다.

[조승현 / 할머니 담당 주치의]
"일주일 뒤에 폐렴이 악화되는 소견을 보여서 항생제 치료도 했습니다. 타이밍이 적절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가족과 떨어져 홀로 치료를 받는 할머니에 대한 세심한 배려도 있었습니다.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병상 옆을 떠나지 않은 겁니다.

[도진희 / 할머니 담당 간호사]
"환자가 토를 하시는 걸 보고 혼자 그대로 두면 안 되겠다 싶어서. 바로 가운(방호복)을 입고 투입을 해서"

환자는 입소한 지 13일만에 완치 판정을 받아 지난 21일 가족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채널A 뉴스 김단비입니다.

영상취재: 김기범
영상편집: 이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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