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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 싫으면 나가라” 으름장…영어유치원 배짱 영업
2020-03-23 19:56 뉴스A

아이들을 안심하고 학교나 유치원에 보낼 수 있는 날도 멀게 느껴지죠. 

영어유치원 이라고 불리는 일부 영유아 어학원은 문을 엽니다. 

유치원이 아니라 학원으로 분류됐기 때문인데, 심지어 출석을 종용한다는 얘기까지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백승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코로나 19 확산으로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개학이 연기됐지만, 일부 영어유치원은 이미 문을 열었습니다. 

이름에 유치원이라는 단어가 들어갈 뿐, 사실은 영유아 어학원, 학원으로 분류돼 있기 때문입니다. 

초중고교와 유치원 개학을 다음 달 6일로 연기했지만, 학원으로 분류되는 영어유치원은 영업을 막을 수 없습니다. 

한 맘카페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월요일부터 문을 연 곳도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의 한 영어유치원에 아이를 보내 온 학부모들은 아이 등원을 종용당했다고도 말합니다. 

[A 씨 / ○○어학원 학부모] 
"개개인 엄마들 다들 전화해서 3월 23일 등원하지 않으면, 퇴원 조치를 하겠다. 엄마들은 모두 협박으로 느끼게 되죠." 

[B 씨 / ○○어학원 학부모] 
"'돈이 없다', '내가 이대로 하면 (영어유치)원을 접어야 된다', '어머님이 공부를 시키셔서 줄 서서 다음에 들어오셔라'(라고 했습니다.)" 

학부모 일부는 영어유치원에서 "일주일 쉰 아이들 수준이 떨어진다", "등원 안 하면 환불 퇴원으로 이해해도 되느냐"는 말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영어유치원 측은 채널A와의 통화에서 "등원 중인 아이들과 교육 편차로 피해가 생길까봐 그런 것이지, '나가라'고 직접 말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개학 연기 이후 초중고등학생들은 학원으로, 유치원생들은 영어유치원으로 몰리면서 아이들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백승우 기자 strip@donga.com 

영상취재 : 권재우 
영상편집 : 이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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