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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의원 꿔주기’ 본격화…앞자리 가려고 ‘묻지마 제명’
2020-03-25 20:01 정치

코미디 같은 일이 여당과 제1야당에서 동시에 벌어지고 있습니다.

비례정당 투표용지에서 윗 칸을 차지하기 위해 아무 이유 없이 의원들을 제명한 뒤 꿔주기를 하고 있습니다.

강병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례정당 투표용지에서 상단을 차지하기 위한 민주당과 통합당의 '의원꿔주기' 경쟁이 시작됐습니다.

소속 의원 수가 많을수록 정당 투표용지 위쪽에 정당명이 인쇄되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은 더불어시민당으로 보내기 위해 심기준, 정은혜, 제윤경 의원을 제명했습니다.

비례대표 의원은 당을 옮기면 의원직이 상실되는데 '제명'이 됐을 때는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더불어시민당은) 문재인 정부 성공과 선거법 개혁의 취지를 뒷받침하는 형제당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미래통합당은 내일 김종석, 문진국 의원 등을 제명해 한국당으로 보낼 계획입니다.

[황교안 / 미래통합당 대표]
"민주당과 야합 정당의 불법과 탈법에 의해 만들어진 연동형비례대표제 선거법에 대한 정당한 대응이었습니다."

두 당의 당규를 살펴보면 징계에 따른 제명 외에 다른 제명 사유는 없습니다. 

위법은 아니라는 이유로 자매정당 의석수를 늘리기 위한 '묻지마 제명'이 이뤄지고 있는 겁니다.

더불어시민당은 민주당에서 옮긴 의원들 덕분에 정의당 뒤 칸인 네번 째에 자리잡게 됐고, 현재 10석인 미래한국당은 민생당에 이어 두번째 입니다. 

[강병규 기자]
"거대 양당의 자매정당에 각종 신생 정당까지, 현재 선관위에 등록된 정당만 50개 인데요, 이 정당들이 모두 후보를 낸다면 투표 용지 길이는 66cm를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정당들의 꼼수와 이합집산 속에 유권자의 혼란만 가중됐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강병규입니다.
ben@donga.com

영상취재: 한규성
영상편집: 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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