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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세상에 알린 ‘불꽃’…대학생 2명의 집념이 해냈다
2020-03-26 19:27 사회

추악한 n번방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었던 건 한 대학생 추적단의 끈길긴 집념 덕분이었습니다.

무려 8개월동안 가해자들을 추적해 수사기관에 알렸는데, 이 불꽃 추적단을 저희 채널에이가 만났습니다.

이들이 밝힌 n번방의 민낯을 유승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불꽃' 소속 대학생 2명이 n번방 잠입추적을 시작한 건 지난해 7월이었습니다.

처음 마주한 건 닉네임 '와치맨'의 블로그에 있는 n번방 홍보글이었습니다.

"여자아이들을 협박해 얻어낸 자료들"이 있다고 소개합니다.

성착취 동영상을 다운받으려는 사람들은 '고담방' 주소를 클릭했습니다.

1번방부터 8번방까지 n번방에 수많은 동영상이 있다고 현혹했습니다.

[A 씨 / 추적단 '불꽃']
"1번방에 OOO은 몇살이고 어디에 살고, 신체를 묘사한다거나, 얼굴은 어떻게 생겼고, 몸매는 어떻고, 품평회를 하는 곳이었다고 보면 되거든요."

지난 8개월 동안 n번방에서 숨죽이고 가해자들을 추적한 '불꽃'은 "실수로 n번 방에 들어갔다'는 가해자들의 주장은 변명이라고 말합니다.

블로그에서 고담방, 고담방에서 파생방을 들어간 뒤, 인증을 거쳐야 n번방에 입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해외 전화번호를 불법 공유하는 방식으로 스스로의 신분을 가리고 가학적인 동영상을 돌려봤습니다.

[A 씨 / 추적단 '불꽃']
"개인 신상을 가리라고 독려해요, 가해자들끼리. 가해를 완벽하게 하기 위함이죠"

n번방 운영자 일부가 검거됐지만, 성착취 동영상들은 여전히 n번방에 남아있습니다.

[A 씨 / 추적단 '불꽃']
"아직도 누군가는 그 n번방 자료를 자기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고요. 그것을 저장할 수 있거든요. 개인 기기에."

실제로 성착취 동영상은 1GB가 넘는 압축파일 형태로 다른 채팅방에서 퍼지고 있습니다.

추적단 '불꽃'은 제대로 피해자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 마련될 때까지 감시를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영상편집 : 이은원
취재협조 : 추적단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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